「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색동옷을 통해 증명해 보이는 경원전문대 김정희(세실리아ㆍ39ㆍ서울 세검정본당) 교수는 올 가을 색동을 응용한 제의를 선보일 계획이다.
대학원 논문도「한국 가톨릭 사제복 디자인 연구」를 주제로 선택한 김 교수는 이미 89년 첫 개인전을 제의 전시회로 준비할 만큼 사제들의 제의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보여왔다.
아울러 그는 지난 88년 연수차 파리에 갔다가 유럽인들이「가장 일본적인 것에 대해 열광」하는 것을 보고「가장 한국적인 것」을 찾기 시작했고 이것이 패션 이미지를「동심」에서 추구해오던 그의 패션 경향과 어우러져「색동」을 패션 주제로 삼기 시작했다.
색동에 대한 애정이 제의를 통해 표현될 가을 전시회는 9월 6일부터 조선일보 미술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제의 디자인은 전적으로 디자이너의 상상력에 맡겨진 것이 아니라 일정한 기존 틀과 규격에 맞춰야 하기 때문에 일반 의상 디자인보다도 몇 배 어려운 작업이라고 한다.
김 교수는 중세시대 제의가 지닌 화려함과 예술적 감각을 되살리고 싶은 욕심을 마음 깊숙이 갖고 있는 듯하다.『요즘에는 의상과 실용성이 강조되지만 전례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제의는 그런 실용성만으로 따져서는 안 될 것입니다.』제의 제작에 있어서도 디자인의 중요성을 재인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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