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간 두 달 반 만에 10만 부 판매, 하루에 6천5백85부가 팔려 나가는 기록을 세우면서 매일 1백 통 정도의 독자 엽서가 출판사에 쌓이는 등 최진실 신드롬 에 비견될 만한「최영미 선풍」이 일고 있다.
민족문학에 뿌리 둔 모더니즘 추구라는 평가하에 첫 시집「서른, 잔치는 끝났다」로 문단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최영미(비비안나·서울 세검정본당)씨.
일체의 가식이 없이 솔직하고 당당하게 도시적 감수성으로 이념시대의 상처를 솔직하게 묘사하고 있다는 얘기를 들으며 신세대 문학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는 그는『이런 호응과 열띤 반응들이 최영미라는 인간보다 시에 녹아든 현실을 공감하는 현상일 것』이라고 의견을 밝힌다.
최씨는 92년「계간」창작과 비평 겨울호에「속초에서」등 7편의 시를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시인이 되려고 강렬하게 원한것이 아니었고 서른 살을 맞으면서 그간의 삶을 회고하듯 일기장에 써온 글들을 투고하면서 시집 출간으로 인연이 이어지게 됐다.
최씨의 시집은 80년대 학생운동 세대의 내면 기록이면서 시인 자신의 사랑이 꾸밈없이 드러나고 있어 젊은층, 특히 30대 여성, 여대생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보통 시의 제목은 시가 완성된 뒤에 붙이게 되는데 이 시는 특별히 정하고 썼어요. 아마도 서른의 방황이 이런 제목을 붙이게 한 것 같아요. 마무리한다는 의미일 수 있겠죠』
「서른…」의 시 제목을 이렇게 설명하는 최씨는 남의 시를 의식하지 않고 나만의 목소리를 눈치 보지 않고 옮겨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성 섹스라는 표현을 사랑이라는 표현으로 덮어버리지 않고 솔직하게 정확하게 쓰고자 했다는 것이다.
「어떤 소재든지 강렬한 느낌을 받고 그 체험을 부여잡는데 성공한다면 시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리고 살아진 만큼 시를 쓰게 되는 것 같아요』. 열심한 기도와 사랑으로 감싸주고 버팀목이 돼주었던 어머니께 감사하다는 말을 덧붙인 그녀는 어머니의 권유로 인세의 아주 조금을 본당 성전 건립 기금으로 내놓았다고 수줍게 말했다.
6월 18일 3시 서울 영풍문고에서「저자와의 대화」시간을 가진 최씨는 6월 22일 오후 6시 40분 부산 영광도서에서 같은 행사를 연다.
출판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