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에선 언제나 말하지/우리들은 알면서 속지요/일회용 기저귀로 아이들을 키워요/찰랑이는 머리결엔 샴푸를 한 번 더/간편하게 쓰세요/그 다음엔 몰라요』-「푸른 소리」노래「화가 난 지구」중에서.
민간화경단체「환경을 살리는 사람들의 모임」(회장=김민하)의 회원 14명으로 구성된「푸른 소리」중창단(단장=박철의)의 데뷔곡(?)이다. 재치 있는 말마디와 풍자, 경쾌한 리듬을 통해 마냥 심각하기만 한 환경문제를 노래로 이야기함으로써 재미 있게, 그리고 듣는 이의 귀가 솔깃하게 해준다.
최근 들어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성장함에 따라 환경을 주제로 한 노래들을 환경단체의 행사에서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가요 중에서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중창단「푸른 소리」는 본격적인 환경노래 중창단으로서는 처음으로 만들어진 단체. 25세부터 38세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강변가요제, 대학가요제 출신의 무명가수 14명으로 구성된 푸른 소리는 올해 1월 창단「화가 난 지구」와「우리가 우리 것을」을 담은 CD를 올해 초 발매했고 앞으로도 환경문제를 다룬 노래만을 전문적으로 부를 예정이다.
「푸른 소리」의 노래가 성인과 주부를 주 대상으로 했다면 민간환경단체인「푸른 빛 살림」(대표=박성호)이 지난 2월 출반한「어린이 창작 환경동요집」은 어린이들이 노래를 통해 환경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는 곡들로 꾸며져 있다.
『여름날에 반가운 소낙비/우리들은/ 물장난에 즐거워했죠/이제 엄마는 비가 오면은/비 맞으며 마냥 놀지 말래요/너무 슬퍼요 비를 맞으며/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은데』-(환경동요 중「산성비 때문에」)
『산성비 때문에』비를 맞으며 친구들과 물장난을 치지 못하는 어린이의 소박한 아쉬움이 잘 표현돼 있다. 푸름이 친구, 우리들은 하나래요, 고운 무지개 등 앞뒤면 모두 24곡으로 꾸며진 환경동요집에는 노래와 함께 두 어린이의 천진한 목소리를 통해 환경보호의 중요성도 함께 이야기한다.
환경운동연합은 오래 전부터 자체적인「노래단」을 구성, 행사 때마다 식 전후 프로그램으로 환경노래를 공연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대중적인 방법을 통해 알리려고 노력해왔다.
환경단체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환경문제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대중가요에서도 환경 관련 노래들이 아직 많지는 않아도 종종 발견된다. 이미 92년 10월 조선일보사의 환경 캠페인의 하나로 엮어진 인기 가수들의 환경노래 모음집「내일은 늦으리」에는 타이틀 곡이라고 할 수 있는「더 늦기 전에」,「잃어버린 하늘」,「봄의 미소」등 모두 9편의 환경노래가 실려 있다.
「공일오비 3」의「먼지 낀 세상에」나 도시인의 소비생활을 반성하는「적, 녹색인생」, 인류의 암울한 미래를 그린「1999」등도 환경노래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대중가요에서 발견되는 환경노래들은 환경문제 전반에 대한 폭넓고 깊은 이해가 부족한 등 한계를 갖고 있다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나 그만큼 넓어진 환경에 대한 인식의 폭을 보여주는 것은 사실이다.
문화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