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개관
1) 개요
이스라엘 왕들의 역사로 이루어진 이 열왕기 上下는 다윗성왕의 말년부터 시작하여 그의 아들인 솔로몬의 통치하에 국권이 최대로 산장되었다가 정치적 부패에 따른 몰락과 통일왕국이 남북으로 갈리어 와해되어가는 사백십여년 간의 경위를 신명기적 사관에 의해 집필하고 있다.
명칭은 원래 사무엘서와 한권으로 묶여져 열왕기(히브리어 믈라킴, melakim에서 유래함)라고 불렀다. 그런데 칠십인역에서 사무엘서와 함께 왕국기라고 하여 왕국기 3, 4서라고 불렀다. 오늘날은 불가타 역본에 따라 트리덴틴 공이회가 공식으로 열왕기라고 명명한 것을 따라서 사무엘서와 분류하여 열왕기 上下라고 부른다.
저자는 유대 탈무드 전승에서 예레미야 예언자라고 하나 오늘날 성서학계의 통설에 의하면 예레미야 예언자가 저술했다는 근거를 찾을 수 없으며ㆍ왕위 계승사와 예언자들의 전승 등 여러전승이 모여진 것으로 신명기 학파의 저술로본다.
집필연대는 북 왕조가 멸망한 후 요시아왕의 종교개혁 직후부터 집필되기 시작하여ㆍ남유다왕국의 백성들이 바빌론으로 유배가서 고난을 겪는동안과 유배에서 돌아온 후에 최종편집되었다고 본다.
2) 저술목적
왕들의 전승에 속하는 열왕기가 저술될 때 이스라엘은 최악의 상황에 직면해 있었다. 바빌론의 네부카드네싸르의 군대가 예루살렘 성벽을 무너뜨리고 도시를 점령하자 예루살렘도성은 공포의 도가니 속에서 온 백성이 전율해야만 했다.
이제 쓰라린 유배의 고배를 마시면서 자기들의 과거를 회상한다. 야훼께서 자신들과 맺은 시나이 계약과『나의 이름이 머물리라』고한 성전은 폐허가 되었고 하느님으로부터 영원한 통치를 보장받은 다윗왕조는 사백여년만에 종식을 고한듯 보였다.이 처절함은 바로 하느님의 말씀이 실현되지 않았다는 증거가 아닌가 하는 의문이 제기된다. 이들은 망국의 회한을 삼키면서『이 처참함을 볼때 어떻게 하느님을 계약에 충실하신 분이라고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제기하였다.
이런 암영 속에서 왕국사를 철학내지 신학적으로 평가하면서 기술한다. 왕국 멸망의 근본원인은 역대의 임금들이 하느님과 맺은 시나이 계약을 파기하고 야훼를 배신하는 갖가지 우상숭배에 빠졌으며 예루살렘 성전을 중심으로 유일하신 하느님을 섬기는데 전념하지 않음으로써 멸망을 자초했다고 그 원인을 지적하고있다.
따라서 이는 유배의 참상을 겪은후 신앙의 위기에 봉착한 후손들에게 계약을 파기한 이가 하느님이 아니 이스라엘 자신임을 지적하여 죄를 뉘우치고 항상 구원해 주시고자 기다리시는 야훼께로 돌아갈 것을 호소하는 가르침을 담고 저술되었다고 본다.
그러므로 여기에 담긴 메시지는
①이스라엘에 내린 무서운 재앙은 전적으로 계약과 성전에 불충했던 왕들의 어리석은 통치와 백성들의 배신행위때문이며 하느님 편에서는 결코 계약을 어긴 것이 아니다.
②모세를 통해 시나이 계약의 역사속으로 이스라엘을 끌어들인 것은 하느님의 말씀이다. 이 말씀은 세기를 통해 끊임없이 그들의 역사속에 개입하시면서 그 말씀하신바는 절대 어김없이 성취된다는 것을 말하고있다. 따라서 다윗왕조가 영원하리라는 하느님의 약속은(사무엘下7) 모든일이 그 계약과 반대로 돌아갈지라도 반드시 성취된다는 예보가 담겨있다.
이상으로 볼때 다윗왕조에 대한 하느님의 약속을 믿는 행위는 유배중의 이스라엘을 하나로 묶어주는 끈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볼때 신명기 신학이 담긴 이 메시지는 이스라엘이 파멸하거나 재생할수 있는 것은 외부의 침략이나 자신들의 방어나 번영이 아니라 왕과 백성들이 함께 야훼신앙에 얼마나 충실하느냐에 달렸다고 가르친다.
이느 종교적인 부패가 개인에서부터 민족에 이르기까지 멸망의 최종 원인이라는 의미이여 따라서 시나이 계약때맺은 순수신앙의 복귀만이 참삶을 보장해준다는 절규이지 않는가!
모든 세기를 주관하시는 조물주에 대한 인류 공동체의 응답이 바로 이것이어야 하지않을까. 나라의 흥망성쇠는 神앞에서 바른양심을 펴서 위정자는 백성들을 위한 통치를、백성들은 각자의 이기에서 벗어나 인간의 정도를 걸을때 태평성대가 이뤄진다는 교훈을 열왕기에서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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