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順
①베르나뎃따가 쓴 발현이야기
②성모님의 메시지
③루르드의 순례지ㆍ순례행사
④기적심사는 어떻게?
⑤기적은 어제도 오늘도…(기적사례들)
⑥베르나뎃따의 최후와 교훈
◆발현동굴
루르드 순례지의 심장은 발현동굴이다. 이 동굴은 마싸비엘 바위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성모님의 발현자리와 그 주위는 발현 당시와 크게 다른 것이 없이 비교적 자연그대로 잘 보존되어 있다. 베르나뎃따의 증언에따라 1879년「리옹」의 파비쉬가 만든 흰대리석 성모상이 모셔져있다. 이름을 밝히던 순간의 모습을 담은 이 성모상 발아래 성모님이 직접 사용하신 이 지방 사투리로「나는 원죄 없는 잉태다. (Que soy era lmmaculada councepciou)」라고 써 놓았다.
이곳을 찾는 순례객들은 바로 이 성모상을 쳐다보면서 아직도 성모님의 모습이 머뭇거리고 있는듯이 느낀다. 그래서 순례객들은 밤낮없이 이곳에 찾아와 하염없는 기도와 묵상에 잠긴다. 어머니의 슬하에 모인 자녀들의 푸근한 모습이다. 따라서 이곳은 성모님의 발현으로뿐 아니라 사람들의 기도로 축성된 땅이다.
이동굴을 약간 비껴서 돌제단이 놓여있고 일년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이 제대위에서 성체성사가 집전된다. 이 제단은 발현 1백주년에 삐오12세께서 기증하신 것이다. 제단뒤 오른쪽 바위는 성모님께 조금이라도 더 가까이가서 애정을 표시하려는 순례객들이 수없이 어루만지고 입맞춰 반들반들 윤이난다.
바위앞에는 대형촛대가 놓여있고 순례객들이 봉헌한 초가 밤낮 타오른다.
왼쪽 땅 바닥에는 성모님의 지시로 베르나뎃따가 처음 파놓은 샘줄기가 유리로 덮여 있어 환히 보인다.
여기서 하루 2만~5만말(斗)의 물이 흘러나와 순례객들이 이물을 마시고 이물에 씻는다. 순례객들은 제일 먼저 이 동굴에 찾아와 성모님께 인사하고 곧바로「순례봉사 사무실」로 가서 환등을 보면서 녹음된 성모님의 메시지(한국말로도 녹음되어있다)를 들은후 본격적인 순례를 시작한다.
◆마실 물과 목욕
동굴에서 왼쪽으로 조금만 가면 수도장치가 되어있어 샘원천에서 나오는 물을 마시기도 하고 담아가기도 한다. 오른쪽에는 목욕실이 마련되어 있다. 여기서 목욕이라고 하는것은 옷을 벗고 기도하면서 물속에 한번 앉았다 나오는것 뿐인데 어떤 사람은 비누와 수건까지 들고 본격적으로 때를 벗기려는 촌극을 벌이기도한다. 이곳에서는 오전과 오후 하루 두차례 목욕이 가능한데 로사리오 기도를 각 나라 말로 바치며 순서를 기다린다. 한국사람들은 물에 잠길때 비명을 지르지않고 보속으로 잘 받아들인다는 명성(?)을 얻고있다. 이곳에서 목욕을 거들어 주는 사람들은 대개 세계 각국에서 온 봉사자들이다. 성모님 가까이서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휴가나 방학 또는 은퇴후의 시간을 이곳에서 봉사하며 보내는 것이다. 이곳외에도 안내소나 병원 무료숙박소 등지에서 일하는 자원봉사들이 대단히 많다. 목욕실에서 조금 더오른쪽으로 가면 환자들이 휠체어를 타고 할 수있는「십자가의 길」이 마련되어 있다.
◆성체거동과 촛불행렬
순례철(봄ㆍ여름ㆍ가을)에는 매일 오후 4시 30분 동굴앞에서 성체거동이 시작된다. 성체를 모신 성광을 앞세우고 광장을 돌며 거동행렬이 이어진다.
성체찬미노래와 사제를 따라 여러가지 기도를 하며 로사리오 성당 앞에 이르면 많은 환자들이 질서정연하게 기다리고 있다. 주례주교나 사제가 성광을 들고 각 환자에게 일일이 강복할때 환자들은 기대에 찬 모습으로 강복을 받는다. 왜냐하면 흔히 생각하듯이 물을 마시거나 목욕할 때보다 사실은 이 순간에 더 많은 기적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저녁 8시 30분에는 손에 손에 촛불을 들고 동굴 앞에 모여 로사리오기도 5단을 바친후 성체거동과 같은 코스로 촛불행렬이 시작된다. 이 촛불행렬은 루르드순례의 꽃이라고 할수있다. 조명을 밝혀 하나의 거대한 보석처럼 빛나는 대성당과 루르드 발현 역사를 엮은 노래끝에「아베、아베아베마리아」를 부르며 움직이는 촛불의 물결이 감격적인 장관을 이루기 때문이다.
◆기념 성당들
성모님이 원하셨던 경당은 동굴 바로위 언덕에 자리잡고 있다. 1866년에 축성된 이 경당에는 매일 성체를 현시해놓고 순례자들이 조용히 기도할수 있게 배려하고 있다. 경당아래쪽에는 로사리오 대성당、위쪽에는「원죄없는 잉태대성당」이 3단계로 자리잡고있다. 광장옆으로 지하에 자리잡고 있는「삐오 10세 대성당」은 2만명 이상을 수용할수 있는 세계 굴지의 대성당으로 국제미사에 요긴하게 쓰인다. 이 성당은 요한23세께서 대주교시절에 축성하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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