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6~7장은 성전건축과 궁전건설에 관한 장으로 솔로몬의 치세 중 가히 핵심부분이라 할만큼 예루살렘 성전건립은 놀랍고 유일한 업적이기도 하다. 그는 성전을 짓기위해 가장 좋은 목재와 골재를 띠로왕으로부터 수입할 뿐만 아니라 장인들까지 데려와 7년에 걸쳐 완공한다. 또한 솔로몬궁은 13년에 걸쳐 완공했다.
8장에서는 완공된 성전에 계약궤의 운반과 성전을 축성하면서 공적기도와 희생제사를 바치는 장엄한 봉헌예식으로 개막된다. 이로써 지금까지 분산되었던 제사의식이 유일한 성소를 중심으로하여 야훼 신앙을 보존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
9~10장은 솔로몬의 그밖의 활동으로 그는 주변국가들과 최초의 무역관계를 맺고 외교관계를 수립한다. 이에 따른 그 업적과 지혜를 보고자 여러 왕국의 왕실손님들이 줄을 잇는데 그 대표적인 예가 세바의 여왕 설화라 할 수 있다.
이제 이스라엘은 세계 나라들 속에서 자리를 굳혀가면서 광야의 천막생활과는 거리가 먼 화려한 궁전 안에서 향연을 베푸는 풍악소리로 세월을 희롱했다. 이 솔로몬의 영화가 얼마나 화려하고 세속적이었는가는 그의 치세 말년에 드러나고야 만다.
11장은 후기 통치의 타락상을 함축하여 방종으로 빚어진 최후의 시련을 암울하게 기술하고 있다. 말년의 치세는 사치와 향락에 빠져 백성들에게 과중한 세금을 부과시키고 강제부역에 따른 갖가지 비리는 백성들의 원한을 쌓아갔다.
정략적으로 맞아들인 수많은 이교여인과의 혼종혼은 이교신전을 짓게 하였고 이로 빚어진 우상숭배는 드디어『야훼께서 솔로몬에게 노하셨다. 그가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를 마음으로부터 저버렸기 때문이었다』(11, 9) 라는 한탄을 낳게했다.
이는 앞으로 왕국이 분열이 되어 몰락해 갈 신학적 해설을 깔고있는 것으로 좌초직전의 선박을 방불케하는 불안과 공포를 가져다준다.
솔로몬시대는 왕국아래 종교사회가 통합되었다. 국가정책에 따라 목농에서 상공업으로 바뀌어 도시발전에따른 이농현상과 더불어 벼락경기로 빈부의 차가 격심해지면서 무역은 일부 권력가들이 독점하고 여기서 빚어지는 사치와 허영의 퇴폐풍조는 나라의 정치ㆍ경제를 뿌리채 흔들어놓는다. 이렇게 지도층의 권력남용은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낳아 백성은 도탄에 빠져 허덕이면서 지도층에 대한 원한을 쌓아갔다. 역사는 침묵하지 않는다. 이제 선민의 시공안에 지울 수 없는 오점은 대대손손에게 주는 경고로 남을 것이다.
솔로몬은 이렇게 야훼의 지혜로 시작한 성전건립을 자기 야심이 날로 노폐물로 얼룩지게 하였으니 그 결과 나라의 분열이라는 멸망의 길을 자초하고 만다.
제2부는 통일왕국의 맥이 백년도 채 잇지못하고 유혈의 참상을 겪는 부분이다. 한 민족이 지도자의 무능과 오만으로 인하여 동강나는 한을 보여주는 이단락에서는 우리가 겪고있는 현실의 아픔으로 직시되어 온다.
12장에서는 솔로몬이 죽은 후 지금까지 그가 펴온 억압정책은 포화상태에 이르렀고,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은 이를 무마할 자질을 갖추지 못한 위인이었다.
그의 우둔과 오만함은 제국을 드디어 파멸에로 이끌었다.
르호보암은 세겜에서 여로보암을 선두로한 북쪽지파 대표단의 요구를 젊은이들의 말을 듣고 묵살한다.
지금까지 부왕이 가죽채찍으로 다스렸다면 자신은 쇠채찍으로 다스리겠다고 엄포놓음으로써 아히야 예언자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진다.
이제 북왕국은「세겜」을 수도로 정하고 (후에 사마리아로 천도됨) 여러보암을 왕으로 추대하여 종교 정치개혁을 한다.
한편 남왕국은「예루살렘」을 수도로하여 솔로몬의 아들 르호보암이 통치하는 유다왕국 (유다와 베냐민지파) 으로 불리우게 된다.
이 분열의 근본동기는 신명기적 사관에서 일컫듯이 솔로몬이 우상숭배를 조장한 계약위반으로 야훼의 마음을 상해드린 것과 정치적으로는 유다지파만을 우대하는 편파적인 행정에 원인이있다. 즉 과중한 세금과 부역을 지운 왕권남용이 큰 원인으로 부각된다. 이에 따른 종교적 분열은 이제 그들의 순수 야훼신앙을 더욱 얼룩지게 한다.
예수님 시대에 사마리아인들이 정통 유다인들과 갈라졌던 종교적 분열은 이렇게 솔로몬 사후 왕국분열이 된때부터 그 뿌리를 내리고 있다.
분열은 쉬우나 재결합은 어렵다.
개인의 내부에도 분열을 조장시키는 요소는 언제나 적처럼 기회를 노리고 우리를 위협하고 있다. 가정에서 내본당 내고장 나아가 교회일치를 위해 우리는 이런 분열의 요소를 얼마나 제거하려 노력했는가를 되돌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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