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르드에서는 성모님의 발현이래 수많은 환자들이 기적적으로 치유되었다. 이러한 기적적 치유가 하느님의 개입에 의한 초자연적인 기적이라는 교회의 선언을 받기까지는 절차를 거쳐야한다. 이러한 작업을 위해 루르드에는「의무실」이 정확한 명칭은「루르드의 성모확인 의무실」이다. 환자의 치유가 의학적으로 설명이 불가능한 것인가를 확인하는 곳이다. 1959년부터 1971년까지「의무실」실장을 역임한 알퐁스 올립에리 박사의 증언을 통해 이 의무실의 작업과 기적 심사과정을 소상히 알아보고자 한다.
◆환자와 치유
얼마나 많은 환자들이?
루르드에는 대단히 많은 환자들이 해마다 찾아온다. 1948년에 1만 6천 2백명의 환자가 루르드에 왔었는데 20년동안에 그수는 3배이상으로 늘어났다. 1963년이래 해마다 약 5만명이 성역(聖域) 내에 있는 두병원에 입원한다.
「성모병원」에는 6백 40명「통고의 성모병원」에는 5백 10명을 수용할수 있다. 이렇게 환자수가 늘어난것은 지방 입원자들이 늘어난 때문이며 다른 편으로 순례철 시작과 마지막에 노인순례단이 조직되어 이들이 환자수에 들어간 때문이다.
1971년부터 침대수를 줄인 것은 환자들을 더 편안하게 돌보려는 의도 때문이었다. 이로 인해 호텔에 투숙하는 환자들이 더욱더 늘어났고 1977년에는 3백 49명을 수용할수 있는「성베르나뎃따 병원」도 생겼다.
1949년 1만 9천 7백 81명이던 환자가 해마다 늘어나 1966년엔 최고로 5만 5천 1백 73명이던것이 1972년에는 4만 1천 6백명으로 줄었다. 1973년부터는 다시 늘어나 1977년에는 6만 2천 28명에 이른다.
◆루르드의 환자들
앞서 말했듯이「노인들」이 루르드의 진짜 환자들을 배로 늘여놓는다. 어떤 경우에는 노인들이 루르드 환자 순례단의 중요한 일부를 이루기도 한다. 단체로 오지 않는 지체부자유자 상이용사、만성환자들도 상당히 많으며 어린이 지체부자유자、소아마비환자、정신환자 등도 불규칙적으로 온다. 일반적으로 루르드순례가 생의 마지막 기회가 될 중환자는 적다고 말할 수 있다. 그전엔 꼼짝못하던 환자도 치료법의 발달로 루르드에 오는 것이 허락되기도 한다. 백혈병、당뇨병、결핵、암환자들이 그런 경우다.
그러나 훨체어의 수를 보고 루르드 환자들의 상태를 판단할 수 없으며 더구나 겉모양을 보고 중증이라고 판단할 수 없다.
◆새로운 환자들
환자 순례단 구성의 변화는 적어도 이「새로운 환자들」의 고장인 프랑스에 사고방식의 변화도 함께 가져온다.
「고통의 지원자」운동을 일으킨 노바레세 주교가 이끄는 이태리 사제들이 해마다 성모 발현동굴에 찾아온다. 그들이 루르드성모 발치에 두는 꽃다발은「그리스도의 수난」에 부족한 것을 자기들의 질병을 봉헌함으로써 채우려는 그들의 의지를 나타낸다.
이 고통의 영성을 부인하지 않으면서 환자들을 위한 다른 운동의 투사들은 오히려 질병과의 투쟁에 역점을 둔다. 환자들 스스로 환자들의 물질적ㆍ영신적 책임을 지게하여 강한 우정으로 뭉쳐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거기에 대처하게 해준다.
그들은 도움을 받거나 제외되거나 책임을 지우는 사람들이 아니라 온전한 남녀이고 싶다는 원의를 표명한다. 루르드에서 그들은 건강인과 똑같이 순례활동을 스스로 선택하고 교구나 순례단의 공동예식에 참여하고 물론 제한은 받지만 토론회 대화 소풍에도 참여할 수 있는 상당한 자율성을 가지고 싶어한다.
「순례단 지도자 연맹」내에 환자들의 책임을 맡은 사람들의 꾸준한 노력으로 이런 일이 가능하게 되었기 때문에 언젠가 장애자 한사람이 TV에서 다른 장애자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었다.『때때로 병때문이거나 장애나 가난때문에 자신이 버림받았고 쓸모없는 인간이라고 느낀다면 그런 사람들에게 루르드에 가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거기서 나처럼 살고 싶은 의욕을 되찾고 존재할 이유를 발견하게 될것입니다』
◆어떤 치유의 희망이?
환자순례자들의 순례동기를 조사해본 결과 치유가 유일한 목적이거나 주된 목적인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의 환자들에게 있어서 순례는 때이며 정신적인 도움용기의 원천、믿음과 기도의 쇄신、교환과 참여의 기회、영적초대에 대한 응답이다.
이것은 치유에 대한 모든 희망이 그들의 의식에서 사라져 버렸다는 것을 말하는가? 여기서 구별해야할 것이있다. 늙은이를 젊게한다거나 잘려나간 다리가 다시 붙을 수는 없다.
다른 편으로 의약의 발달로 과거에 비해 치료가 훨씬 더 효과적이다. 많은 경우 어떤 환자들에게는 하느님의 특별한 개입에 의뢰할 필요가 없는듯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루르드의 환자들이 치유의 희망을 전혀 안고있지 않다고 말하는 것을 과장이될 것이다. 이러한 희망은 보통 표현되지 않는다. 다소간 시인은 하지만 흔히 더 엄청나게 비참한 광경을 보고는 단념한다. 그래서 그들은『성모님、이제는 나를 낫게 해달리고 조르지 않겠습니다. 차라리 나보다 더 심한 내 옆의 환자를 낫게해주소서』라고 기도하게 된다. <계속>
연재순
①베르나뎃따가 쓴 발현이야기
②성모님의 메시지
③루르드의 순례지ㆍ순례행사
④기적심사는 어떻게?
⑤기적은 어제도 오늘도…(기적사례들)
⑥베르나뎃따의 최후와 교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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