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초 주교회의 기구로 개편ㆍ발족된 북한선교부(담당=이동호 아빠스 부장=김몽은 신부)가 활동을 재기하기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갔다. 지난 81년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결성돼 활동을 펴온바 있는 북한선교부가 2백주년 제반기구의 해체후에도 지속적인 활동기구로 개편된것은 북한 선교에대한 필요성이 그만큼 가깝게 다가와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있다. 본보는 지난 81년과 84년、공산권지역 선교활동의 일환으로 두차례에 걸쳐 중공을 방문한바있는 함제도 신부(청주교구 괴산본당주임ㆍ메리놀회)의「중공방문기」를 입수、수회에 걸쳐 소개하면서 북한을 포함、공산권지역의 선교가능성을 함께 모색코자한다. <편집자주>⊙
나의 중공방문은 북한 및 공산권지역의 선교계획과 관련된 한국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의 결정에 의한 것이었다. 81년에 이어 두번째의 나의 중공방문의 궁극적인 목적인 북한지역 교회의 회복이었으며 중공방문은 바로 이를위한 연구활동의 일환이라고 말할수 있다.
81년 8개도시를 방문한바있는 나는 84년 제2차 여행에서「북경」「심양」「푸순」「길림」「장춘」「하르빈」등 6개도시를 비교적 세밀하게 볼 수 있었다. 두 번다 비록 제한된 지역뿐이었지만… 여기서 내가 두번의 중공방문을 성공적(?)으로 마칠수 있었던 것은 북한선교를 비롯 북한과 중공을 포함한 공산권지역의 선교활동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갖고 있는 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지원이 무엇보다 큰힘이 되었음을 특별히 밝히고자 한다.
3월 29일「북경」에 도착한 나는 「난탕」성모무염시태대성당과 성요셉성당을 방문한데 이어 31일「심양」으로 갔다. 첫번 방문때 꽤나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서인지 두번째는 훨씬 마음이 가벼운 상태였으며 성직자들을 비롯、만나는 모든 사람들은 부드럽고 친절하게 대해주었다「심양」에서 나는 주일을 맞아 심양성당에서 주일미사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매우 인상적이었다. 남자는 왼쪽、여자는 오른쪽으로 갈라앉아 미사에 참여했으며 남자들은 모자를 쓴채 참여、성체축성때와 성체강복때만 모자를 벗는 것이 이채로왔다. 또한 일요일에는 미사에 앞서 모든 신자들을 대상으로 약 30분정도 교리가 있는 것이 특징처럼 보였다.
미사후 나는 안내를 하던 애국 가톨릭교회(CPA) 평신도 대표에게 혹시 수녀들을 만날수 있겠느냐고 묻고 그들을 만나 축복해줄수 있으면 기쁘겠다고 말했다.
수월하게 수녀들을 만나게 해주겠다고 대답한 그는 축복문제에 대해서는『당신은 외국인이니 그럴수 없소.
당신은 중국에서는 신부로서의 자격이 없소』하고 단호히 거절했다. 그러나 수녀들은 나를 보자 즉시 무릎을 끓고 축복을 요청했으며 나는 라틴어로 그들을 축복했다.
성모성심회 소속인 그 수녀들은 나이가 꽤 들어보였는데 나는 그들과 잠시 대화를 하면서 한국천주교회의 2백주년 기념사업계획에 대해 이야기하고 한국교회 역사를 간략히 서술한 영문 팜플렛을 주었다. 이어 나는 교구대성당 소속신부 한사람에게 만일 이곳에 한국인 천주교신자가 있다면 한국어로된 성경과 교리책 등을 선물하고 싶다고 말하자 그는『전에 이 본당에는 한국신자들이 있었지만 지금은 한명도 없다』고 대답했다.
나는 또 한 여자신자에게『혹시 한국인 신자에 관해 아는것이 있느냐』고물었다. 45세가량된 그녀는『한국여자 몇명이 매주일 미사에 나온다』고 하자 옆에 있던 신부는 즉시『그렇지 않다』고 반박했다. 결국 나는 그녀에게 오후 5시 30분에 있는 저녁미사에 그들을 데려와 달라고 부탁했고 그녀는 그렇게 하겠다고 대답했다. 그러나 5시 30분 미사에 그녀의 한국 친구들은 만기는 커녕 그녀조차도 다시 보지못했다.
이날 방문 중 언짢았던 점은 애국 가톨릭교회 평신도대표자의 태도였는데 그는 교황에 대해 부정적인 감정으로 이야기했다. 나는『교황은 중국과 중국인들에 대해 많은 걱정을 하시며 대화와 만남을 원하시고 항상 이를 위한 방법을 찾고 계신다』고 말해주었다. 그는 이 사실을 알게 된데 대해 행복과 평온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가 그런말을 표현한다는 것은 힘든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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