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나는 믿는다」라는 말은 복음과 성서 전체에 대단히 자주 나옵니다.「믿는다는 것」의 성서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해주는 신ㆍ구약성서의 모든 점들을 비교ㆍ분석하면 매우 유익할 것입니다.「믿는다는 것」과 나란히 우리는 신앙(믿음)이라는 명사 역시 성서전체의 중심적 표현중 하나라는 것을 압니다. 우리는 신앙의「정의(定義)」를 말하는 어떤 유형까지도 발견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은 말입니다.『믿음은 우리가 바라는 것들을 보증해주고 보이지 않는 사물을 확증해줍니다.
(히브리 11、1)
이러한 성서 자료들은 그리스도교 2천년전의 세월에 걸쳐 교부들과 신학자들이 연구하고 설명하고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지금 사용할 수 있는 엄청난 양의 성서주석작품과 교의적 작품들이 증명하는 바입니다.「신경」에서와 마찬가지로 모든 신학에 있어서도「믿는다는 것」-「신앙」이 기본적 단언입니다. 그것은 인간이 하느님의 계시에 응답하는 최초의 행위로 교리교육의 출발점이기도 합니다.
5. 여기서는 그냥 한가지 원천에만 국한시키겠습니다. 그러나 그 한가지가 다른 모든 것을 내포합니다. 그것은 2차「바티깐」공의회 문헌「계시헌장」입니다.
거기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하느님은 당신인자와 지혜로 당신자신을 계시하시고 당신 성의의 비밀을 알게하였으며(에페소1、9참조)、이로써 인간은 혈육을 취하신 말씀、즉 그리스도를 통하여 성신안에서 성부께로 가까이 나아가고 천주성에 참여하게 되었다(에페소2、8베드로후서1、4참조)』(계시헌장2)『계시하는 하느님께「신앙의 복종」로마서16、26、1、5~6)을 드러내야 한다.이로써 인간은「계시하시는 하느님께 지성과 의지의 완전한 순종」을 드러내고 하느님이 주신 계시에 자의로 찬동함으로써 자기를 온전히 하느님께 자유로 의탁하는 것이다』(계시헌장5)
이런 공의회 문헌의 말은『「믿는다는것」이 무슨 뜻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담고 있습니다. 설명은 간결하지만 대단히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공의회의 이 설명을 더 완전하게 흡수해야 될 것입니다. 공의회의 설명은 소위 전문적인 정의에 버금가는 중요성을 띠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한가지는 분명합니다. 즉 크리스찬의「나는 믿는다」와 하느님 자신의 특별한 주도하심으로 이루어진「계시」사이에는 상대적이고 유기적인 관련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신정」(신앙)에 대한 교리는「하느님의 계시」에 대한 교리와 같이해야 합니다.논리적으로、그리고 역사적으로 계시는 신앙보다 먼저입니다.
신앙은 계시에 의해 조건지어집니다. 신앙은「하느님의 계시」에 대한 인간의 응답입니다.
계시가 있고부터 이 응답은 가능하고 하느님이 믿을만한 분이기때문에 응답을 드려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느님만큼 진리에 대해 권위를 가진이는 아무도 없습니다. 인간의 말에 대단히 흔한「나는 믿는다」라는 말의 개념적 가치와 어의(語義)적 가치가 하느님에 대한 믿음(신앙)의 경우만큼 잘 드러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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