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 사회 도덕 신앙적인 문제를 영상을 통해 부각시켜 주는 교회 내 비디오가 이야기 중심의 일반 비디오에 밀려 신자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다.
성바오로미디어 베네딕도시청각종교교육연구소 등을 통해 2백여 종의 비디오가 출시돼 있고 성바오로서원, 일부 본당을 통해 비디오가 대여 또는 판매되고 있지만 이를 이용하는 신자들은 극소수여서 시청각 매체에 대한 교육 홍보가 요청되고 있다.
명동 성바오로서원의 경우 수도회 측이 선정한 일반 비디오를 포함 총 8백50여종의 비디오를 비치하고 있고 매일 20여개의 비디오가 회원들에게 대여되고 있다. 이 중 교회에서 출판한 교육용 비디오는 서너 개 정도이고 그나마 성인전 성서 관련물이 대중을 이루고 있다. 명동 성바오로서원뿐 아니라 비디오 코너가 설치돼 있는 전국 분원에서도 상황은 마찬가지여서 평균 10 : 1의 비율로 신자들이 교회 비디오보다 일반 비디오를 선호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현상이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시청각 매체의 영향력이 커지고 이에 대한 교육의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는 시점에서 신자들의 이 같은 반응은 교회의 교육과 사목자들의 관심이 더욱 증대돼야 함을 보여주고 있다.
신자들이 교회 내 비디오를 외면하는 이유는 단지 재미가 없다는 것. 지나치게 감각적이고 자극이 빠른 일반 비디오에 비해 노인 가정 등 주제를 담고 있는 자극이 약하기 때문에 신자들이 선뜻 선택을 하지 않고 있다. 이것은 그만큼 현대인들이 오락성 취향에 젖어 있고 비디오를 단순히 재미 차원에서만 보려고 하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오락성만 생각하고 오락 차원에서 비디오를 대할 게 아니라 이제는 비디오를 통해 하느님을 찬미하고 만날 수 있도록 안목을 키우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관계자들은 역설하고 있다.
또한 대부분 상영 시간이 30분 안팎인 교회 내 비디오들을 짧은 시간 안에 사건을 전개시키고 답을 유도해야 한다는 점에서 재미를 갖추기가 힘들다는 것을 감안해야 할 것으로 지적하고 있다.
최근 본당에서도 비디오 대여가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일반 비디오와 함께 대여해주는 수준에만 머무는 예가 많고 이 경우 교회 내 비디오가 홀대 받는 것은 마찬가지이다.
이에 대해 성바오로딸수도회 영상부 오 프란체스카 수녀는『교회서 출시된 비디오를 잘만 이용하면 가정은 물론 본당 차원에서 함께 생각하고 신앙생활의 사회화에 큰 몫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밝히고『무엇보다 사목자들이 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신자들의 교육시 비디오에 대한 이해를 높여주고 본당에서 비디오를 대여해 주더라도 교육적 차원에서 구입과 대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많은 배려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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