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번 우리는 신앙이 계시에 의해 조건지어지며 계시는 신앙보다 먼저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그 뜻을 분명히하고 (공의회의 계시헌장을 따라) 계시의 실재를 확인하도록 노력해야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에 앞서 신앙의 주체에 대해 좀더 말하고자 합니다. 즉『당신 인자와 지혜로 당신 스스로를 인간에게 계시』하기로 하느님께 대답하여『나는 믿나이다』라고 말하는 인간에 대해서 좀 더 말하고자 합니다.
한 인간이『나는 믿는다』라고 말하기 전에라도 그는 자기 지성의 노력으로 얻은 하느님에 대한 어떤개념을 이미 갖고있습니다. 하느님의 계시를 다루고있는 계시헌장은 다음의 말로 이 사실을 상기시킵니다.『거룩한 공의회는「만물의 근원이시며 목적이신 하느님이 인간 이성의 자연적 빛에 의해서 창조물을 통하여 확실하게 인식될수 있다」는것을 인정한다』(로마서1、20참조) (계시헌장6).
여기서 공의회는 앞의 1차「바티깐」공의회가 완전하게 제시한 교의를 상기시켜 줍시다. 그것은신ㆍ구약성서속에 뿌리박고 있는 교의적 성전 전체와 일치합니다.
◆피조물 통해 인식
2. 창조된 것에서 하느님을 알 수 있는 가능성 (무엇보다도 그분의 존재)이라는 주제를 다루고있는 고전적인 글은 성바오로의 로마서에 나옵니다. 『…하느님께 관해서 알만한 것은 하느님께서 친히 인간에게 분명하게 보여주셨기 때문에 너무나도 명백합니다.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때부터 당신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과 같은 보이지 않는 특성을 당신의 창조물을 통해서 나타내셔서 인간이 보고 깨달을 수 있게 하셨습니다. 그러니 인간에게 무슨 핑계가 있을 수 있겠습니까?』(로마서1、19~21). 바오로 사도가 여기서 마음에 두고있는 인간은『불의한 행동으로 진리를 막는』 (로마서1、18) 인간입니다. 죄는 모든 인간이 알 수 있는 하느님께 마땅한 영광을 드리지 못하도록 그런 사람들을 막습니다.
인간은 하느님의 존재를 알수있고 어느정도 그분의 본질、완전성、속성까지도 알 수 있습니다. 볼수없는 하느님이 어떤 식으로『그분이 만드신 것들을 통해 알아볼 수 있게』되는 것입니다.
구약에서는 지혜서가 창조된 것에서 하느님의 존재인식에 도달할 가능성에 대해서 바오로 사도와같은 교의를 선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약간 길게 나오는데 전부를 읽는것이 좋을 것입니다.
『하느님을 모르는 자들은 모두 태어날 때부터 어리석어서 눈에 보이는 좋은 것을 보고도 존재하시는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고 업적을 보고도 그것을 이룩하신 분을 알아보지 못하였다.』
『그들은 불이나 바람이나 빠른 공기、또는 별의 회전、혹은 도도하게 흐르는 물、하늘에서 빛나는 것들、세상의 지배자들을 신들로 여겼다. 만일 이런것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그것을 신이라고 생각했다면 이런것들의 주님이 얼마나 더 훌륭하신가를 알아야 했을 터이다. 왜냐하면 그들을 창조하신 분이 바로 아름다움의 주인이시기 때문이다.』
『또 그들이 이런 것들의 능력과 힘에 놀랐다면 마땅히 이런 것들을 만드신 분의 힘이 얼마나 더 큰가를 이런것들에게서 깨달아야했을 터이다』
『피조물의 웅대함과 아름다움으로 미루어보아 (유비로써) 우리는 그들을 만드신 원작자를 알수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사람들을 크게 비난할 수 없다. 그들은 아마 하느님을 찾으려고 열렬히 노력하다가 빗나갔을지도모른다』
『그들은 하느님의 업적 가운데에서 살면서 열심히 모색하다가 눈에 보이는 것들이 하도 아름다와서 그 겉모양에 마음을 빼앗기고 마는것이다 그렇지만 그들은 용서받을 수 없다. 만일 그들이 세계를 탐지할 수 있는 지식을 쌓을 능력이 있다면 어찌하여 세계를 만드신 분을 일찌기 찾아내지 못하는가?』(지혜서13장1~9)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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