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년대 민주화 운동에 앞장 서며 민주화 운동의 정신적 지주로 여겨졌던 재야 원로이자 서예가 장일순(요한)씨가 5 월 22일 저녁 자택에서 지병인 위암으로 선종했다. 향년 67세.
고인의 장례미사는 24일 원주 봉산동 성당에서 거행됐으며, 유해는 원주군 소초면 수암리 선영에 안장됐다.
장씨는 71년 고 지학순 주교와 함께 군부 독재에 항거하는 거리시위를 주도해 사실상 민주운동의 물꼬를 튼 인물로, 이후 민청학련사건 투옥자 석방운동을 전개하는 등 70년대 암울했던 시기에 민주화 운동을 음양으로 지원해왔다.
1928년 원주에서 태어난 장씨는 6ㆍ25로 서울대 미대 학업을 중단하고 도산 안창호 선생의 평양 대성학원의 맥을 잇고자 원주에 대성학원을 설립, 초대 교장을 맡기도 했다.
뛰어난 서예가로 6차례의 개인전을 열기도 한 장씨는 83년부터 김지하씨 등과 함께「한살림운동」본부를 만들어 생명사상 실천운동에 뛰어들었고, 천주교 신앙을 우리 것으로 받아들이고 유ㆍ불ㆍ선의 전통사상을 탐구하는 등 말년은「더불어 함께 사는」 생명운동에 전념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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