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과 주교 그리고 성직자들을 위한 기도가 끝나면 사제는 이 세상을 떠난 모든 영혼과 이 세상에 살고있는 모든 이를 위해 기도한다.
『부활의 희망속에 고이 잠든 우리 형제들과 당신 자비에 맡겨진 다른 죽은 모든 이들도 생각하시고…또한 살아 있는 우리 모든 이를 불쌍히 여기시고…영원으로부터 주의 사랑을 받는 천주의 성모 동정 마리아와 복되신 사도들과 모든 성인들과 함께 우리도 영원한 생명을 얻어 누리며 주를 찬미하고 주께 영광을 드리게 하소서』
이 기도문은 간단하게 구성되어 있으나 내용은 너무나도 깊다.
먼저 교회는 그리스도를 머리로해서 이 세상의 신전교회(神戰敎會)와 죽은 영혼들이 구성하는 연옥의 단련교회(鍛鍊敎會) 그리고 천국에서 영원한 삶을 누리는 천국의 개선교회(凱旋敎會)로 나누어진다.
이 세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비체(神秘體)를 이루는 큰 지체들이며 이 세 지체는 그리스도를 머리로해서 서로가 서로를 도와주고 협조하는 살아있는 공동체이다.
미사 성제는 전체 교회공동체가 바치는 제사이기 때문에 먼저 이 세상을 떠난 영혼들을 기억하고 다음에는 이 지상교회를, 그리고 다음에는 성모님과 신도들 그리고 기타 성인들로 구성된 천상의 교회를 기억하는 것은 너무나도 당연하다.
미사 성제를 통해서 성인들의 통공이란 신비체의 교리를 우리는 절감하게 된다. 이 지상 교회는 외롭지 않게 연옥과 천국이 함께 공존하는 교회, 그리스도의 생명의 은총을 나누는 교회로서 그리스도 안에 살아 있는 교회이다.
이것이 끝나면 성찬의 기도는『그리스도를 통하여 그리스도와 함께 그리스도 안에서 성신과 더불어 전능하신 천주 성부 온갖 영예와 영광을 세세에 영원히 받으시나이다』라는 영광의 기도로 끝난다. 미사성제를 통해서 하느님의 영광이 절정에 다다름을 뜻하고 이 영광은 영영세세히 빛날 것을 미사 때의 대영광송과 함께 전통적으로 미사의식 중에 삽입된 영광송이다.
이때 사제가 성체와 성혈을 각각 손에 높이들고 기도하는 것은 제대위에 오신 그리스도의 성체와 성혈이 인간에게는 구원이요, 천주 성부께는 영광이기 때문에 미사에 참례하는 신도들과 함께 주님의 영광을 기리기 위해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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