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톨릭교회만큼 거룩할「성(聖)」자를 많이 사용하고 있는 종교는 없을 것이다. 교회의 행정기구나 조직、사람이나 물건、장소 등에 이「성(聖)」자가 거의 다 붙어있다.
예를 들어보자. 신자의 표지로 늘 긋는 십자성호(聖號)는 성부ㆍ성자ㆍ성신의 이름으로 행한다. 천주삼위의 이름에는 항상 성(聖)자가 붙기 마련이고 성모 마리아를 비롯한 모든 성인ㆍ성년들 이름 앞에도 꼭 성(聖)자가 따라 다닌다.
또 하느님의 말씀을 기록한 책을 성경(聖經) 혹은 성서(聖書)라 부르고 초대교회 때부터 내려오는 전통이나 가르침을 성전(聖傳)이라고 부르고있다.
또 흔히 교회를 일컬을 때『자모이신 성교회…』로 부르고 교황을 비롯한 추기경、주교 사제 부제 등을 성직자라 칭한다.
행정기구에 붙어있는 성(聖)자를 가톨릭교회 최고통치기구인「로마 꾸리아」를 성청(廳、HOLY SEE)혹은 교황청이라 부르고 그안에 우리나라의 경우 행정 각부에 해당하는 부서들을 성성(聖省)으로 불러왔다. 즉 신앙교리문제를 다루는 신앙교리성성(聖省)을 포함한 9개 성성이 그 예이다.
그러나 각 성성들에 붙어있던 성(聖)자는 교황청이 금년부터「교회ㆍ교황ㆍ성청」에만 남겨두고 그외는 모두 삭제했는데 그 이유는 성(聖)자가 너무 남발돼 본래의 의미를 상실했기 때문이란다.
무엇보다 우리의 일상 신앙생활과 깊은 관계가 있는 성(聖)자는 성당이다. 성당은 성체(聖體) 즉 예수 그리스도께서 밀떡의 형상을 취해 감실안에 실제로 살아계시는 곳이기에 가장 거룩하고 최대의 경의를 표해야하는 곳이다.
성당안에는 또한 성(聖) 십자가、성모 마리아나 성인ㆍ여성의 성상(聖像)이 있고 각종 전례에 사용되는 성수ㆍ성유ㆍ성작ㆍ성합 등도 있다.
이처럼 교회가 성(聖)자를 많이 사용하는 것은 곧 거룩한 것과 속된 것을 구별하기 위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성(聖)자는 하느님의 것이거나 하느님과 직접적으로 관계되는 사람이나 물건 장소 등을 의미하는 것이다.
따라서 성(聖)스러운 것을 더럽히거나 모독하거나 욕되게 할 때는 독성죄(瀆聖罪)라는 죄목이 붙어있음을 알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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