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 경직된 중공 가톨릭교회는 수년전부터 일기 시작한 변화의 물결과 더불어 완화되기 시작、현재 정부와 CAP와의 관계속에 조금씩 활동을 펴고 있었다.「심양」에서 만났던 한 개신교 여자목사에 따르면 정부는 크리스찬에게 약간의 공간을 주고 어떻게 사용하는가를 지켜보고 있고 교회는 현재 주어진 조그만 자유를 잃지 않기 위해 또 다른 엄중한 감시를 받지 않기 위해 주어진 한계속에 안주하려고 상당히 조심을 하고 있다는 것이였다.
그녀는 또 평신도뿐만 아니라 교회 지도자들은 자신들의 유동적인 상황하에서 어떻게 활동할 수 있는가를 모색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양측이 서로 견제를 하는듯한 이같은 경향은 폐쇄가 아닌 개방적인 방향으로 기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것 역시 언제 면할지는 아무도 모르며 긴장과 불확실성은 중공 개신교 지도자들에게 너무 낙관적인 전망을 가지지 못하게 하고 있다고 그녀는 덧붙였다.
「심양」에 이어 나는 심양에서 기차로 1시간 가량 걸리는「푸순」(Fushun)으로 갔다.「푸순」은 중공당국이 외국인에게 개방하고 있는 29개도시에 속하지는 않았지만「푸순」은 과거 메리놀의 선교 지역이었으므로 나는 그곳을 방문할 기회를 가졌던 것이다.
도착후 호텔에서 숙박기재를 하는데 종업원이 그 도시를 방문할 수 있는 특별 허가증을 가지고 있느냐고 물었다.
종업원은 내가 허가증이 없다는 것을 알자 경찰을 불렀고 나는 곧 경찰서에 불려가서 외국인에게 개방되지 않은 도시에 허가증 없이 어떻게 여행할 수 있는가에 대해 문초를 받았다.
조사과정에서 경찰관은 내가 남한에서 25년동안 선교활동을 했던 사제인 것을 알고 신분을 보장한다면서 나에게 72시간 이 지역에 머물러도 좋다고 허락했다. 경찰서를 떠날때 경찰서장의 호의로 나는 통역관과 함께 차를 타고 푸순가톨릭교회로 갔다.
교회입구에 도착하자 서너명의 CPA 대표자들과 몇 사람의 성직자가 나타났는데、성직자들도 CPA간부들과 똑같은 옷을 입고 있어 구별하기가 어려웠다. 나는 교회를 구경하는 것외에 아무것도 기대하지 않았으므로 사제들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데 대해 참으로 감사했다.
대화를 위해 교회 위층으로 올라가는 순간 다시 10여명의 메리놀회 수녀들이 합세했고 우리는 매우 작고 텅빈 방으로 들어갔다. 이들과의 대화를 통해 내가 방문한 성당이 성요셉주교좌 성당이며 1980년 크리스마스를 기해 다시 문을 열었다는 것을 알았다.
그 성당소속 C신부는 당시 교회문을 열 준비를 하면서 사제들은 너무나 오랫동안 본당 신자들과 접촉을 갖지 않아서 신자가 별로 없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측근을 통해 알아본 결과 관할내에는 2백명 이상의 가톨릭 신자들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들의 설명에 의하면 결국 교회문을 다시 열어도 좋다는 허락이 내려졌으며 아울러 20여년간 주교관과 교회건물을 다른장소로 사용한 댓가가 임대료료 지불됐다는 것이었다.
80년대 크리스마스 미사를 기해 교회가 문을 열었을 때 많은 신자들이 참석했고 현재 그 본당에는 2천명 이상의 가톨릭 신자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1949년 이전에「푸순」시에는 3개의 가톨릭 교회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가 일본인 천주교회였고「푸순」교구 관할내에는 모두 20개 이상의 천주교회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과의 대화중 내가 성직에 관해 묻자 한 신부는 수녀회에 커다란 관심이있다면서 현재「푸순」시에는 5명의 여성이 수녀가 되기를 원하고 있으며 소녀들 사이에 성소지망이 많은 편이이라고 말했다. 이날 나는 3명의 사제와 12명의 수녀들과 비교적 허심탄회하게 많은 얘기를 나눌 수가 있었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