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장 레지오의 외부적 목표
레지오는 개인 성화라는 내적인 목표도 있지만 일상생활 속에서 영혼 구원사업과 활동이라는 외부적인 목표도 있다. 교본은 외부적인 목표로서 다음 4가지를 들고 있다. ①당면한 실제활동 ②멀고 큰 목표-사회 속의 누룩 ③모든 사람을 함께 어울리게 하는 일 ④하느님을 위한 고귀한 사업.
1. 당면한 실제활동(교본 56~56쪽)
레지오는 사도직 정신을 바탕으로 가꾸어지고 계발되어진다. 레지오는 이 정신을 사도직 활동을 통하여 개발하려고 한다. 사도직 활동은 단원들의 성화를 위한 특별한 방법이기도 하다.『그러므로 레지오는 각 단원에서 그 쁘레시디움이 마련한 적극적 활동의 수행을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의무로서 부과한다. 이러한 활동의 부과는 주회를 통하여 이루어지며 그것을 실천하는 것은 주회에 대한 충성을 드러내는 것이다』(교본 55쪽).
쁘레시디움이 주간활동을 주관하고 배당하도록 규정한 목적은 체계적이고 일관성 있게 활동을 전개하여 소기의 성과를 거두기 위한 것이다. 단원들은 배당 받은 활동 수행에 대한 보고를 다음 주회에서 해야 한다. 단원 개인의 자유활동이 배당 받은 활동에 우선되어서는 안 된다. 규칙상 단원들은 자신이 적절하다고 생각되는 활동을 임의로 골라서 수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규칙의 근본 목표는 활동을 촉진하는 데 있기 때문에『강도를 만나 반쯤 죽은 사람을 보고 끝까지 도와주는 착한 사마리아 사람』(루가 10, 25~37 참조)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우연한 기회에 활동거리가 생겼는데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될 것이다.
우연히 만난 외인 입교 권면, 냉담자 성사 권면이나 갑자기 재해를 당한 환자나 상가를 방문하는 것은 비록 활동 배당이 없었다 하더라도 해야 할 일이다. 다만 단원들은 개인 활동이 아닌 조직 활동을 규칙으로 삼고 주회에서 배당 받은 활동을 수행하는 것이 원칙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교본 본문에서는『쁘레시디움은 뒤에 말하는「예외적인 경우」를 빼놓고는 어떤 적극적인 활동이라도 단원들의 주간활동 의무를 채우는 것으로 인정할 수 있다』(55쪽)고 했는데 여기서「예외적인 경우」란 교본 38장의「레지오 사도직의 주요점」에서 다루고 있는 물질적인 원조 등의 금기 사항과 유의 사항을 두고 하는 말이다(362~391쪽 참조).
교본 본문은 또한『레지오는 현실적으로 필요한 일,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일을 주간 임무로 배당하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본다』(55쪽)고 하였다. 쁘레시디움은 활동 배당을 할 때 현실적으로 당연한 일이면서도 가치 있고 중요한 일을 우선 순위에 두어야 한다. 각 지역 공동체마다 실제로 당면하고 있는 문제가 다를 수 있으므로 각 쁘레시디움은 현실적으로 긴급히 필요한 일이 무엇인지를 파악하고 계획을 세워서 비록 어려움이 따른다 할지라도 그러한 일을 우선적 활동으로 배당하고 지시해야 할 것이다.
쁘레시디움은 단원들에게 하찮은 일을 활동 대상으로 배당해서는 안 될 것이다. 레지오는 초창기부터 어렵고 가치 있는 일을 활동 대상으로 삼았다. 레지오는 어렵고 모험적인 일까지도 해낼 수 있는 정신을 키워주는 사도직 단체이다. 따라서 보잘 것 없고 하찮은 활동은 사도직 정신을 계발하는 데 있어서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특히 모범 단원들에게 어려운 일을 맡겨 도제제도를 활용한다면 사도직 정신도 고취되고 당면한 실제활동도 잘 하게 될 것이다. 교본 본문은 이 점에 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레지오가 그 단원들로 하여금 좀 더 강력한 열성을 지니도록 훈련하는 데는 활동 대상이 그만큼 가치가 있는 것이어야 한다. 하찮은 일은 좋지 않은 반응을 일으키게 될 것이고 그 결과 영혼들을 위해 자신을 바치고 그리스도의 사랑에 사랑으로 보답하며,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으심에 노력과 희생으로 보답하려던 마음이 움추려지고 미지근해지고 말 것이다』(55~5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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