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안에 청소년들을 위한 열린 공간을 만들자.

교회 내 청소년 사목 담당자들은 오늘날 우리나라 청소년들의 실태를 감안, 교회 안에 그들을 적극 수용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 사목자들은『학교 교육에 시달리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교회가 안식처를 마련해 주어야 한다』면서『부모들이 자나깨나 주중이나 주말이나 늘 자녀들에게 공부할 것만을 독촉하고 있는 풍토 에서 교회는 주말에 그들이 심신을 위로하고 삶의 새로운 힘과 용기를 북돋울 수 있는 장소와 시간을 제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청소년 사목 담당자들은 또한 오늘날 청소년 사목에 있어 가장 큰 걸림돌은 청소년을 이해하는 지도자가 부족하다는 점과 교회의 사목활동이 가정과 연결되고 있지 않다는 점이라고 고백했다.

이러한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도 우선적으로 청소년들이 안심하고 쉴 수 있고 활동할 수 있는 친교의 공간을 교회 안에 마련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밝힌 사목자들은『교회 안에 청소년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지 못하는 것은 사실 재정적인 이유라기보다는 청소년들에 대한 사목자들의 이해 부족에 따른 의식문제』라고 꼬집었다.

일례로 성당 내에「도서관」「학습실」「가족 노래방」「청소년 디스코방」등을 마련해 놓은 본당과 그렇지 않은 본당과 비교할 때 주일학교에 나오는 청소년 가 거의 3분의 1 이상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지적한 한 청소년 담당자는『교회 안에 청소년들 자신만의 공간이 마련돼 있음으로 해서 탈선 예방은 물론 능동적이고도 적극적인 신앙 활동을 유도할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라고 피력했다.

한편 교회 내 청소년 공간은 청소년들의 여가 시간과도 깊은 관련이 있다고 전문가들도 지적한다.

오늘날 우리 학교 교육이 전인적인 교육에 많은 문제점이 노출시키고 있는 이상, 교회가 청소년들의 전인적인 발달에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 청소년 지도자들은 청소년들이 여가를 어떻게 그리고 어디에서 보내느냐가 인격 형성에 중요하다면서 교회 사목이 청소년들의 여가활동과 아무런 관련이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고 역설했다.

청소년 지도자들은 과거 1세대 전 청소년들과 달리 요즘 청소년들의 두드러진 특징 중 하나로「유아적인 성격과 태도」를 지적했다.

요즘 청소년들은 자기에 대한 이해를 요구할 때 실질적으로는 자기의 요구에 대한 타인의 전면적인 인정을 의미하는 것에 가깝고、타인에 대한 유아적인 태도는 자신이 극복하기 힘든 타인과 부딪힐 때에는 곧장 자폐성을 드러낼 만큼 인간 관계를 원만하게 유지하려는 노력이 결여돼 있다 한다.

따라서『신앙교육의 전반적인 영역에서 청소년들이 적극적인 자아가 성장할 수 있도록 교회가 도와주여야 한다』고 이들 청소년 지도자들은 말한다.

청소년 지도자들은 이를 위해 본당이나 지구 단위별로 상설 청소년 상담센터 운영을 건의했다.

지역사회의 협조자로서 교회가 청소년 문제에 관심을 갖고 청소년들의 고민거리를 함께 해결할 수 있는 가장 적절한 공간이 바로「상담센터」라는 것이다.『청소년들이 고민이나 문제가 생겼을 때 상담의 대상이 되지 않고 있는 현실은 많은 교회 지도자들이 그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고 청소년들은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한 청소년 담당 사목자는『흔히 교회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가치관은 너무나 명확하고 분명하기 때문에 상담해 보았자 별 수 없을 것이라는 청소년들은 선입관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다양한 방법의 상담과 교육 프로그램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서울 돈보스꼬 청소년센터의 한 관계자는『교회 내의 청소년 공간은 청소년들의 자립과 자율성 획득에 우선적인 관심을 두고 마련돼야 한다』고 피력하고『청소년들이 교회 안에서 그들의 반응에 책임을 깨닫고、창조주 하느님을 중심으로 한 주체성과 함께 건전하고 긍정적인 자아를 형성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