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하든 청소년들이 성당에 나와서 재미를 느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미사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아이들에게 맞는 전례를 활성화시키는 방안이 전문적인 기관을 통해서 마련되어야 하리라고 봅니다』
서울 둔촌동본당 보좌 최호영 신부는 일명 딴따라(?) 신부다. 최근 본당에서 열렸던 신상옥과 형제들의 공연에서는 피아노를 치며 함께 마이크를 잡았는가 하면 중고등부 미사 때에는 신디사이저 기타를 동원 신세대다운 미사 분위기를 만들고 어린이 미사 때에는 제대 위에 신디사이저를 놓고 뮤지컬송을 각색 노래로 강론을 하는 등 다분히 쇼맨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사목자이기 때문이다.
최 신부는 특히 어린이 미사 때에는 각색한 뮤지컬송으로 강론을 하는 이외에도 그날 복음에 맞게 가사와 음을 만들어 강론시간에 부르기도 하고 강론을 하다가 중간중간 음조를 넣고 아이들과 응답하는 형식으로 그날 복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등 강론을 보고 듣는 것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의 구미에 맞도록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고안하고 있다. 지난 부활절에는 학생들과 함께 강론 내용을 뮤지컬로 마련 어린이 미사뿐 아니라 교중미사에서 강론 대신 공연을 하기도 했다.
『요즘은 청소년들이 성당에 나오지 않아도 흥미를 줄 수 있는 곳은 많습니다.』이렇게 성당이라는 이유만으로 매력을 줄 수 없는 상황에서 아이들을 효과적으로 이끌고 잠시 나오더라도 성당을 무언가 끌리는 곳으로 인식시켜 주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사목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미사 때 5~6백 명이나 되는 학생들의 관심을 집중시키려 하다 보니 다양한 강론 방법들을 생각하게 됐고 성서 극화 슬라이드 사용 등 강론에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있다고 밝힌 최 신부는 미사와 교리를 중심으로 아이들을 위한 흥미 있는 프로그램을 개발하자는 것이 나름대로의 청소년 사목 방침이라고 전한다. 흥미를 주는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것은 아이들이 성당에 오는 것을 기다리기보다는 그들에게 먼저 적극적으로 다가서고 싶다는 뜻이다.
어린이 청소년들을 위한 각종 행사에 대한 방안들은 논의가 활발하지만 상대적으로 다양한 방법으로 전례를 활성화시키기 위한 방안 마련은 미흡한 것 같다고 말하는 최 신부는 일선 신부들이 미사에 활용할 수 있는 시청각적인 자료들도 많이 개발되어야 하고 또한 이들을 위한 문화적인 공간들도 속속 생겨나야 할 것이라고 견해를 밝힌다.
『청소년에 대한 관심과 적극적인 투자는 교회의 희망과 미래라고 볼 수 있죠.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로 갈수록 감소현상을 보이는 주일학교 현실에서 이를 타개하기 위한 방안 모색과 투자가 강구돼야 할 것입니다』 청소년 주일을 맞는 최 신부의 변이다.
청소년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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