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동기 한 시대를 이끌었던 한국교회의 큰 별 노기남 대주교 서거 1주기를 기해 한국교회사연구소(소장ㆍ최석 우신부)가 한국천주교회의 대부 -「노기남 대주교」일대기를 펴냈다. 한국천주교회의 대부「노기남 대주교」는 일제시대 수난과 더불어 사제로 서품돼 최초 한국인 주교로「일제말기의 고난」「8ㆍ15해방」「6ㆍ25동란」「5ㆍ16혁명」등 영광과 고난을 겪으면서 이 민족과 한국교회의 발전에 밑거름이 되었던 고 노기남 대주교의 全생애를 수록한 첫번째 전기라는 점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국 교회사 연구소가 노기남 대주교 추모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발간한 노대주교 일대기「노기남 대주교」는 소설가 박도원씨가 집필하고 교회사연구소장 최석우 신부가 내용을 감수한 것으로 자료수집 정리ㆍ기록ㆍ증언 등을 종합하는 등 3년여의 준비기간을 거쳐 결실을 맺었다.
이 전기는 노대주교의 생애 전반을 담은 본문 4백 81페이지를 비롯、연보 71페이지ㆍ화보 32페이지 등을 함께 수록하고 있는데 주교생활 25년동안 거의 매일 꼼꼼히 기록한 노대주교의 일기를 바탕으로한「연보」는 현대 한국 교회사를 재조명 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이 전기는 노대주교 생전에 발간된 자서전「나의 회상록」「당신 뜻대로」등을 중심으로 가톨릭신문ㆍ가톨릭청년ㆍ경향잡지ㆍ교회와 역사 등 각종교회 간행물과 노대주교의 일기ㆍ강론철 등 구체적이고 정확한 자료를 토대로 제작、격동기 한국교회 모습을 정확히 찾아보고 그를 통해 노대주교의 업적을 새롭게 평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되고 있다.
그러나 노대주교 생전에 준비됐던 이 전기는 처음、자서전 형태로 편찬키로했으나 준비작업이 한창이던 지난해 노대주교가 선종、전기형태로 바꾸는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다.
전체내용이 9개의 부분으로 나뉘어있는 본문을 살펴보면 제1부「가문의내력」과 제2부「유년시절」에서는 박해시대 가문의 고난과 노대주교의 탄생ㆍ성장기 등을 수록하고 있으며 제3부「신부되는 길」에서는 손이섭ㆍ신부와의 상봉 신학교입학ㆍ신학교생활 등 신부가 되기까지의 각종 애환을 담고있다.
제4부「보좌신부 12년」부분에서는 감격의 사제서품과 첫발령、명동대성당과의 만남、어머니 황비비안나씨의 별세、그리고 민덕효 대주교(뮈뗄 민 대주교)와의 관계、파이프오르간 설치 등 명동성당에서의 12년 보좌시절을 그리고 있다.
또한 제5부「총독부와 교구장」은 일본인을 서울주교로 내세우려는 총독부의 음모와 이에 맞서 한국인 주교를 내기위한 밀사피견、영광의 교구장 착좌를 비롯 일제말기 신사참배、신학교 폐쇄 등 고난의 시기 첫 한국인주교로 겪어야했던 온갖 애환을 담고있다.
제6부「광복과 천주교」는 해방과 더불어 또다시 밀어닥친 격동기를 보내면서 경향신문 창간 장면 박사의 정계진출 내역을、제7부「6ㆍ25의 폐허위에서」는 6ㆍ25동난으로 초토화 되다시피한 조국의 땅을 재건하기 위한 각종 외유와 함께 경향신문폐간의 아픔을 수록했다. 이어 제8부「시련의 언덕」에서는 경향신문 복간과 매각을 비롯 노대주교의 교구장직을 위태롭게 한 제반사건의 정확한 진상 해결 등의 시련과정 그리고 대주교 승품과「바티깐」공의회 참석、끝내 은퇴로 이어지는 고난의 시간을 비교적 소상히 그리고있다.
마지막 부분인 제9부「라자로 마을」은 은퇴후 명동대성당을 떠나 새보금자리인 라자로마을에서의 생활、나환자들과의 생활을 통해 보여준 이웃사랑과 함께 끝내 노환으로 입원、영원한 나라로 떠나기까지 노대주교의 마지막 삶을 적고있다.
한편『고 노기남 대주교는 누가 뭐라해도 자신의 좌우명처럼 평생을 주님의 뜻 안에서 사신분』이라고 강조한 최석우신부는『특히 은퇴후 성라자로마을에서 나환자들과 보낸 삶은 우리에게 큰 교훈을 주고있다』고 지적하면서『혼돈과 시련의 시기를 주님의 종으로 살다간 노대주교의 일대기는 참으로 중요한 기록이 될것』이라고 역설했다. 따라서 최신부는『이번에 완성된 노대주교의 일대기는 한국교회사적인 측면에서도 매우소중한 자료가 될것』이라고 강조『전국의 신자들에게 폭넓게 보급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전기는 소설체로 기술、흔히 전기에서 느끼는 지루함을 찾아볼 수 없는 것이 특징인데 가격은 권당 6천원에 보급되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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