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부 하18~25장은 존속하는 남왕조의 유다왕들이 어떻게 자멸의 길을 걸어 결국 예루살렘을 멸망의 지경까지 몰고가는지 신학적인 해설을 하고 있다.
이 1백 35여년 동안 등장하는 유다왕들은 8명으로 그래도 종교적으로 큰 역할을 한 히즈키야와 요시아 왕에 대해서는 비교적 상세히 기록하고 있으며 이때 가장 악명 높은 므나쎄 왕의 통치 50년간은 예언자의 소리까지 끊긴 암흑과 공포의 시기였다고 논평한다.
히즈키야(기원전 715~687)왕은 이스라엘의 하느님 야훼를 의지하여 산당과 목상들을 철거하고 야훼께서 모세에게 주신 계명을 준수하여 하느님 마음에 드는 통치를 하였다. 그런데 앗아시리아의 산헤립이 위협할때 조공을 바쳐 일단 물리치나 재침입했을때 이사야 예언자의 소리가 들려온다.(18~19장) 결코 앗시리아를 두려워 말고 생명을 주관하시는 야휘께 신뢰를 다하면 구원되리라고 예언한다.(이사야 30, 15). 그후 죽을병에 걸린 히즈키야가 야훼께 간구하는 20장의 기도는 우리들의 기도생활에 큰 힘이되는 장이기도 하다.
히즈키야의 아들 므나쎄와 그의 아들 아몬은 변절자로서 통치기간 동안 가능한 한 하느님과 백성들을 갈라놓으면서 야훼의 신앙을 박해까지 한다. 므나쎄왕은 무죄한 사람들의 피를 흘렸으며 유대전승에 의하면 이사야를 통나무 속에 넣어 톱으로 두동강을 내어 순교시켰다고 전한다. 그는 야훼의 성전 안에 갖가지 잡신을 섬기게하여 백성들을 우상숭배에 빠지게 했을뿐만 아니라 부정부패를 만연시켜 백성들의 생활을 도탄에 빠뜨려 원성을 쌓았다.
그의 이런 막중한 죄악은 결코 그저 넘어갈수 없는 것으로 성서전승에 나타난다. 무한히 자비로우신 하느님께서는 공의로써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의 행위에 대해서 책임을 물으신다. 그의 악행은 극에 달해 이제 유다에 내릴 재앙은 불가피하게 되었다고 말한다(21).
22~23장은 히즈키야의 증손 요시아가 8세에 등극하여 31년간 바른정치를 편 이야기다. 그는 성전을 보수하다가 발견한 법전을 바탕으로하여 예레미야의 협조를 받아 종교개혁을 실시한다. 판관시대 이후부터 중지되었던 유월제를 되살리어 예루살렘을 유일한 종교중심지로 만들어 복구시키고 야훼와의 옛 계약을 새롭게 하는 축제를 올린다.
지금까지 성행하던 모든 우상숭배를 근절시키어 아무왕에게도 비길수 없을 만큼 야휘께 충실했다. 그의 재위기간동안은 태조 다윗의 영화가 얼마간 되살아난 듯 하였으니『그는 야훼의 눈에 들게 바른정치를 폈다. 모든 일은 태조 다윗을 본받아 한발짝도 어긋나지않고 그대로 살았다』(22, 2)고 평한다.
이렇게 그는 마음과 정성을 다하고 생명을 다바쳐 야훼를 섬긴왕이다. 우리의 선왕은 앗시리아를 도우러가는 에집트의 느고와 므깃또에서 접전끝에 609년에 애석히도 전사한다.
이제 유다는 다시 사양의 길을 치달아 여호야킴 왕이 바빌론에 조공을 바치다가 불응하자 참변을 당하고 뒤를 이은 여호야긴왕이 지식층과 함께 598년 일차 유배의 길을 밟는다. 그리고 마지막 왕인 여호야긴의 삼촌 시드키야는 왕자들이 살해당하는 장면을 목격해야 하는 처절한 운명에 처하였고 이제 자신의 눈알을 뽑힌 다음 개처럼 바빌론으로 끌려가야만 했다. 그 견고한 다윗의 도성 예루살렘은 화염으로 싸여 공포의 도성이 되었고 2차에 걸친 유배의 참변을 끝으로 4백여년간 20명의 왕들이 다스리던 다윗왕조는 화려했던 옛 성전을 그리면서 망국의 회한에 빠졌다. 이제 머나먼 이국 바빌론 강가에 앉아 왜 이와같은 처참한 시련을 우리가 겪는지 반성하여 낳은 것이 지금까지 보아온 왕들의 전승사로 이제 그 장도의 막을 내린다.
Ⅲ. 교훈
고대동방의 최초의 종합적 역사책인이 열왕기는 왕조사라기 보다는 차라리 왕들 내지 왕국에 대한 평가서라함이 더 적절할듯하다. 이미 저술목적에서 보았듯이 이는 역사를 제시하기 보다 이스라엘이 당하게 된 처참한 현실을 직시하면서 과거를 반성하는 가운데 종교적 안목을 가지고 인간의 역사속에 깊이 개입하시는 하느님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렇듯 인류사는 바로 인간에 대한 하느님의 표현으로서 하느님은 언제나 인간을 구원하고자 당신께로 초대하고 계신다.
왕들에 대한 평가기준이 드러나듯이 하느님과의 약속을 파기한 것은 인간편이며 다윗은 모든 왕들이 본받아야할 이상적인 인물이다. 특히 나단예언자를 통한 다윗가문의 영속성 속에 나타난 계약의 진실성이 이 전승사의 절정을 점유하고 있다. 또한 예루살렘 성전의 유일성을 부각시키는 속에 야훼신앙의 순수성을 보존하게 한다.
4백여년만에 모든 것이 무사된 것 처럼 보이는 조각난 그들의 꿈을 하나하나 모아서 불충을 뉘우치게 하는 동시에 보편적이고 영원한 왕좌를 차지하실 메시아왕의 영상을 그리게 하여 그리스도께로 이어주고 있다.
이제 영원히 백성 가운데 계시는 하느님의 현존을 그리스도 안에서 실현시켜 주셨고(요한 1, 14)그리스도를 통해 새로운 이스라엘이 되게한 우리를 하느님의 성전으로 받아주신(I꼬린토 전6, 19)분은 약속에 성실하신 하느님이다.
우리는 이 부르심 앞에 결단하는 것만이 남았으니『살려느냐? 마음을 고쳐라』(에제18, 32)하신 하느님께만 신뢰하는 신앙을 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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