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어 넘겨야할지 슬퍼해야할지 알쏭달쏭한 성상(聖像)에 얽힌 실화 한토막.
레지오 마리애 열성단원인 50대중반의 부인이 활동을 나가게 되었다. 마침 집볼 사람이 아무도 없어 생각끝에 성모님께 부탁을 했단다.
『성모님요、보시다시피 지가 시방 활동을 가야하는데 집볼 사람이 아무도 없심더. 우짜던동 지 없는 동안 집 좀 잘 봐주이소』신신당부하고 집을 떠났단다.
약 세시간 후 활동을 마치고 집에 돌아와보니 대문은 활짝열려있었다. 이상한 예감이 들어 방에 뛰어들어 가보니 장롱 서랍들이 열려져있고 옷가지들이 방이고 마루에 흩어져 있더란다.
성이 시퍼렇게 난 그부인은 다짜고짜로 성모상으로 가 삿대지을 해가며 따졌단다.『성모님요 내가 뭐라카등기요! 내가 집비우는 새 제발 집 좀 잘 봐달라 및분이나 부탁 안했는기요. 어디다 정신을 팔고 있었기에 홀랑 다 털어가도 몰랐단 말잉기요?』
성이 풀리지 않은 부인은 마침내 탁자위에 모셔둔 성모상을 마루바닥에 끌어내려 회초리로 아랫도리를 마구 때리기 시작했단다. 한참 매질을 하다보니 제 정신이든 부인은 미안한 생각이나서 매질을 중단했단다.
마음을 가라앉힌후 부인은 혹시라도 더 도둑맞은게 없나싶어 집주위를 둘러봤단다. 그순간 부인은 집모퉁이에서 보따리 하나를 발견했다. 달려가 끌러보니 도둑맞은 물건들이 그안에 고스란히 싸여있더라는것.
일이 그쯤되고보니 부인은 성모님을 쳐다볼 수가 없었다. 부인은 성모상앞에 무릎을 꿇어 가슴을 치며 눈물로 몇시간인가 용서를 청했다고 한다.
가톨릭교회는 전통적으로 예수님이나 성모님 또는 성인들이나 천사들의 성상을 모시고 공경해오고 있다. 성상은 그 상(像)이 표상하는 인물에 쉽게 접근하기 위한 것이지、상자체를 하나의 절대자로 떠받드는 우상숭배와는 전적으로 다른 것이다. 성모상을 통해 성모님께 기도하는 것은 마땅하나 우리가 하는 기도의 결과가 꼭 자신이 원하는대로 되어야한다는 생각은 큰잘못이다. 주시고자하시는 분의 마음에 달린 일이기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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