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환자 돕기 자선음악회「그대 있음에」가 국경과 종파를 초월한 사랑의 장으로 승화됐다.
한국 최초의 나환자 사업기관으로 무의탁 나환자 입원 치료와 치유 환자의 사회 복귀 및 생활 터전을 마련해 주기 위해 설립된「성 라자로 마을」(원장=이경재 신부)과「라자로 돕기회」(회장=박찬종 의원)는 5월 17일 오후 8시 예술의 전당 음악당에서 나환자를 위한 자선음악회「그대 있음에」를 개최했다.
올해 12번째 맞는 이번 자선음악회는 특히 한국 중국 일본 등 세계 정상급의 성악가들이 대거 참가, 국경과 종파를 초월하는 사랑으로 국내외 나환자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안겨줬다.
이번 공연에 참가한 성악가로는 중국에서 소프라노 정영 베이스 바리톤 송일 피아니스트 조벽선씨 일본에서는 피아니스트 도야마게이꼬 한국 측에서는 테너 박인수 박치원 소프라노 박정원 가수 이동원과 피아니스트 권경순 바이올리니스트 정찬우 하프 앙상블에 박은정 박리나 강려진 유혜영 등이 참가, 아름다운 선율과 사랑이 어우러진 멋진 하모니를 연출했다.
특히 중국 연변 출신의 조선족 동포로 두 번째 자선음악회에 참가한 송일 교수(요셉ㆍ중국 음악학원(대학교))는『연변에 살고 있는 조선족으로서 연변지역 나환자를 돕는 자선음악회에 참가하게 된 것을 큰 영광으로 생각한다』며『이번 음악회가 나환자들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가 되는 음악회가 됐으면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물론 이번 음악회를 통해 얻어지는 수익금은 전액 라자로 마을을 제외한 중국 연변을 비롯, 국내외 나환자들의 자활과 치료에 쓰여지게 된다.
또한 이번「그대 있음에」 자선음악회는 교회에서 구라주일이 없어진 이후 나환자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인식되고 있는 잘못된 선입견을 불식시키는 계기로서뿐만 아니라 독일 등 선진국으로부터 받았던 도움에 응답하는 기회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경재 신부는『이번 자선음악회가 한 평생을 나환자들을 위해 몸 바친 다미안 신부의 시복을 축하하는「축하 음악회」라고 생각하고 준비했다』고 밝히고『국경과 종교를 초월한 이 사랑이 나환자들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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