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관
프랑스의 인류학자 르낭은 인류사에서 희랍이 공헌한 것은 철학적 이성체제를 확립시켰고, 로마는 법체제를 낳았으며, 유다의 예언자들은 인간양심에 불을 밝혀 사회정의를 심는데 큰 몫을 했다고 한다. 이제부터 공부할 예언자들의 역할은 인류사에 지대한 영향을 주었음에 틀림없다.
후기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에서 초기부터 예언자로 불리었던 경신 내지 궁전예언자의 부류가 아닌 비교적 후대에 등장한 참 예언자들로서 이들이 어떻게 하느님의 말씀을 대변하여 백성들에게 전달하는지 살펴보고자한다.
이들은 새로운 예언자적 비전을 제시하면서 나타난 저술 예언자들이다. 이 문서 예언자들은 이스라엘의 고유한 예언직을 수행한 인물들로서 고전 예언자들이라고도 한다. 문서 예언자들은 엘리야나 엘리사의 메시지를 계승하여 모두가 하나같이 시나이 계약을 바탕으로 이스라엘의 정치적인 분열을 지양하는 한편 종교적 유일 신앙을 한결같이 부르짖는 점이 특이하다.
이 문서 예언자들은 자기들의 역사안에서 계시의 증인으로서 그 계시를 발전시킨 주인공들이다. 하느님께서는 예언자들을 통해 당신 백성에게 점진적으로 당신을 밝혀나가신다. 따라서 우리는 영원한 말씀을 보다 잘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 시대의 정치 사회구조와 함께 예언자들을 각 시대별로 대별하여 살펴갈 때 말씀의 영원한 생명에 보다 깊이 합일하는 길을 찾을수 있을 것이라 본다.
◆I 기원전 8세기의 예언자들(아모스, 호세아, 이사야미가)
이스라엘의 왕정초기부터 예언자로 불리는 부류가 있었으니 이들은 경신 내지 궁정 예언자들이었다. 그런데 문서 예언자가 등장하면서 부터 이들의 예언이 거짓으로 밝혀져 그 공신력을 잃어감과 동시에 문서 예언자들의 중요성이 부각되어 나타난다.
후기 예언자들의 소리는 진정한 하느님의 말씀으로 그대로 실현되었는데 신명기 학파의 영향을 받은 예언자들의 제자들에 의해 또는 직접 기록하도록 명하는 가운데 예언문학을 탄생시켜 오늘날 우리에게 전수되도록 하였다.
이들 예언자들이 활약한 시기는 이스라엘의 정치사를 대별하는 가운데 뚜렷이 드러난다. 남ㆍ북왕조가 갈린후 히브리민족의 정치사는 북이스라엘의 여로보암 2세(786~746)와 남 유다의 우찌야(783~742)치세 때 군사 외교문화 경제가 최절정에 이른다.
이후부터 내리막길로 치달아 두 왕국이 멸망의 심연으로 삼켜질 때를 전후하여 참 예언자들이 외세에 의해 몰락되어가는 그들 정치사의 산증인들로서 백성들을 향해 예언을 하였다.
◆아모스(I)
①시대배경
그는(760~750) 북왕국 여로보암 2세와 남왕조 우찌야 치세 때(Ⅱ열왕기 14, 23~15, 7) 베틀레헴에서 사해쪽으로 몇 킬로 떨어진 드고아에서 태어나 목장관리인으로 일하다가 하느님께 불림을 받고 북왕국으로 가서 예언활동을 한다(1, 1)
이 시대는 강대국이었던 앗시리아나 에집트가 정치적 소강상태에 빠짐으로써 이스라엘은 자연히 나라의 전성기를 누리게 된다.
시골사람 아모스가 북왕국의 수도 사마리아를 찾았을 때 그의 순박한 성품은 열화같은 분노에 싸였다. 사마리아 시가는 벼락부자들의 사치와 향락의 도가니였다. 그는 우아하게 깎아세운 상아보탑의 저택에서부터 아연해진다. 파티용의 화려한 안락의자와 침대하며 여름에는시원한 사마리아 언덕에 지은 별장과 겨울에는 따뜻한 예리고 계곡에 별장을 지어 계절에 따라 희락하는 무리들의 생활은 정의에 불타는 그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고기기름이 번지르한 남아 돌아가는 음식과 찢어질듯한 음악에 맞춘 알콜의 향연에 비해 단칸방도 얻지 못해 한을 토해내는 저소득층의 괴로움은 권력가들의 안중에 있을리 없었다.
성문 앞 광장에서 재판하는 관리들은 뇌물에 따라 재판을 멋대로하면서 뇌물 받기에만 혈안이 되었고 고리대금업자들은 부채를 진 사람들을 노예로 삼는가 하면 담보를 강제로 차압하고 상인들도 가난한 이를 잡아먹는 착취배들이었다. 아모스는 이들을 향해 식인종들이라고 절규한다.
이들 권력가들은 가난한 백성을 착취하는 게걸스러운 탐욕가들로서 자기들의 배만 채우는 불의와 부패를 조장시킨 장본인들이다. 이제 민중의 소리를 들으신 하느님께서는 더 이상 참으실 수 없으시어 이 시대의 증인 아모스의 입에 당신의 정의를 담으시자 그는 썩어빠진 사회를 향해 돌진하다.
이런 시대의 죄악상은 죄에 물든 인류가 저지르는 권력의 남용에서 빚어진 것들로서 어느시대를 막론하고 면면히 흐르는 어두운 요소들이다. 오늘의 우리 세대에도 예외없이 규탄되어오는 아모스의 소리를 우리는 들을 줄 아는가 모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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