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서 출애굽기에 보면『만남의 장막안으로 들어갈 때에는 물로 씻어야 죽지않는다. 죽지 않으려면 손과 발을 씻어야한다. 아론과 그의 후손들은 대대로 길이 이 규정을 지켜야 한다』(출애굽기 30장 17~21절 참조)고 기록돼있다.
구약의 이 규정이 바로 교회가 대를 이어 사용해오고 있는 성수의 유래로 볼 수있다.
몰은 본래 생명과 정화와 직결돼있다. 이 지구상의 어떤 생명체도 물이 없이는 생존할 수 없을 만큼 물은 곧 생명을 뜻하기도 한다. 인간의 신체도 70% 이상이 물이라하지 않는가.
또한 물은 더러운 것을 깨끗이 씻어주는 정화의 작용을 한다. 더러운 것은 밖으로 드러나는 것뿐 아니라 내면적인것도 포함된다.
그래서 물은 옛부터 각 종교에서 정화의 의식에 사용돼오고 있다. 인간내면의 더러움 곧 죄나 허물을 씻어낸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갖고있기 때문이다.
우리 교회가 사용해 오고 있는 성수는 자연수를 축성한 것이다. 교회가 특별한 목적에 사용하기 위해 자연수를 하느님의 것 즉 거룩한 물로 바꾼것이다.
따라서 성수와 비(非) 성수와는 구별되며 용도도 제한돼 있다. 함부로 취급해서도 안되고 아무데나 사용해서도 안된다.
성수는 용도에 따라 보통의 성수와 성세성사에 쓰이는 성세수가 있는데 부활절에 특별한 예식으로 축성되기도 한다. 자연수를 성세수로 사용할 수 있다. 성당이나 신자들의 가정에서 일반적으로 사용하고있는 성수는 보통의 성수로서 구약시대의 예언자 엘리사가 한것처럼(열왕기 하 2장19~22절 참조) 약간의 소금을 방부제로 섞는다.
성수는 반지 축성이나 성수예절ㆍ헌당식ㆍ구마식ㆍ장례예절 등에 쓰인다. 그리고 가장 흔히는 성당에 들어갈때 성수를 찍어 십자성호를 그으며『주여 이 성수로써 내죄를 씻어없애시고, 마귀를 쫓아버리시고, 악한 생각을 없이하소서 아멘.』이라고 기도한다.
성수를 찍어 기도하는 것은 성당에 들어갈 때만 하는 것이다. 들어갈 때 깨끗이 씻었기 때문에 나올 때는 필요없다. 그러나 어느 곳 할 것 없이 성당에서 나올때 성수를 찍기위해 줄을 서있는 군상을보면 어딘가 잘못돼 있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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