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무탁 할머니들의 소중한 벗, 임소희(마르띠나ㆍ67세) 할머니.
경기도 이천군 설성면 암산 2리 4천평의 대지위에 아담하게 자리한「평화의 집」은 임소희 할머니가 가진것을 모두 쏟아부어 이룩한 사랑의 보금자리이다.
이 집에서 일생을 외롭고 고단하게 지내온 할머니 16명과 봉사자 3명이 가족처럼 살아가고 있다.
62세에서 76세에 이르는 의지할데 없는 할머니들이 평화속에 나날을 보내고 있는「평화의 집」은 83년 9월 개원한 이래 아직 선종한 할머니가 한명밖에 없지만, 절반 이상의 할머니가 몸이 불편한 상태.
그러나 땅을 가꾸고 함께 기도하며 할머니들은 새 삶의 기쁨을 누려가고 있다.
특히 소외된 삶을 살아왔던 할머니들은 통신교리로 하느님의 진리를 배워 영세입교하는 등 신앙의 참기쁨도 누리고 있다.
『할머니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해보고 싶었다』는 임 할머니의 소망이 결실을 거둔「평화의 집」은 58년 영세후 16년동안 레지오 마리애 활동을 해왔고 용산「베틀레헴 식당」용문「희망의 집」등 불우이웃에게 재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던 임소희 할머니의 나눔의 삶을 용축한 열매이기도 하다.
서울 가톨릭사회복지회 상담전화인「나눔의 전화」제1기 자원봉사자로도 활동한 임할머니는 이러한 삶을 통해 급격한 가치관의 변화속에 심각해가는 무의무탁한 할머니들의 고통을 절감했다.
더이상 이들을 외면할 수 없다는 결단으로 와병중인 남편과 외동딸의 동의를 얻어내고 마침내 살던 집을 팔아 지금의 기반을 마련했다.
개설초 봉사활동 중에 만났던 외로운 할머니들을 한두분씩 모셔온「평화의 집」은 이제 일손도 시설도 부족할만큼 가족이 불었지만「사랑은 나눌수록 커진다」는 진리를 실증하는 현장이 되고있다『제한된 재정으로 어려움을 겪을 때마다 은총을 체험한다』는 임할머니는 결코 넉넉지 못한 사람들의 나눔에 감사하고 있다.
문을 열 당시 베틀레헴식당에서 이불을 지원했고 적은 월급을 떼어 다달이 성금을 보내주는 백병원 경리과 여직원들과 서울 압구정동본당 어머니들 그리고 명동본당 영세동기회인「6월회」등「평화의 집」에 사랑을 보태는 손길이 끊이지 않기때문이다.
『이들의 정성으로 힘을 얻는다』는 임소희 할머니는『「평화의 집」은 내가 마련한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주신것』이라며『우리 모두 같이 관심을 가져야하지 않겠느냐』고 노인문제에 대한 관심을 촉구했다.
아직 초기단계라 미비한점이 많다고 밝힌 임할머니는 노인들을 친부모처럼 모실 봉사자와 의료봉사가 시급하다면서『그동안 어렵게 살아온 할머니들이라 돌봐드려야 할 곳이 많다』고 말했다.
자라나는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도에 비해 노인문제는 소홀하게 여긴다고 지적한 임할머니는『부모에게 감사할 줄 모르는 사람이 어떻게 자녀로부터 존경을 받겠느냐』면서 현대가정의 문제를 꼬집기도 했다.
그동안 고통속에 살아온 할머니들이 남은 여생을 부족함없이 보낼 수 있도록 기원하면서 집 처분 후 함께 살게된 딸집을 나서는 임소희 할머니는「평화의 집」으로 향하며「불쌍한 이들의 구령과 영원한 평화」에 뜻을 같이하는 사람들의 동참이 확산될 것을 소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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