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의 기고문 강론 메시지 등을 주제별로 엮은 책「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가 지난 4월 20일 발행 이후 3주 만에 서울 교보문고 및 대형 4대 서점 집계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르는 등 서점가에 김 추기경 열풍이 불고 있다.
교보문고의 조사에 따르면 5월 8일 현재 수필부문에서는 2위를 기록하고 있고 종합부문에서는 4위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실제 인쇄 현황도 3만여 부를 넘어선 상태.
출판 당시부터 김 추기경이 가톨릭 신자만이 아닌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펴낸 최초의 책이라는 점에서 출판계와 서점가,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이 책은 서점에 나온 지 닷새가 지나자 을지서적 베스트셀러 11위에 진입했고 1주일이 넘어서면서 교보문고 베스트셀러 대열에 오르는 기록을 낳았다.
이 같은 반응은 각 언론의 보도로 더욱 가속화, 발행 2주를 넘기면서 서울 4대 서점인 교보 영풍 을지 종로서적 인기 순위에 올랐는데 명동 성바오로서원의 경우에도 김 추기경의 책을 찾는 이들이 매일 30여명에 이르고 있다.
또한 MBC 방송에서는 5월 10일 오전 7시 아침 방송을 통해 김 추기경의 책을 베스트셀러 수필부문 6위로 집계했고 「서점가의 주목 받는 책」으로 논평하기도 했다.
주 독자층은 30대로서 20대 후반 독자들의 호응도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으며 선물용으로 찾는 경우가 많다고 출판사 측은 전하고 있다.
독자들의 의견은「살아가는 데 도움되는 글들이다」「추기경에게 이련 면모가 있는 줄 몰랐다」「평소 존경하는 분이어서 사상을 알고 싶었다」「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교양도서 역할을 한다」등 다양한데 개신교 신자들이 책을 찾는 사례도 많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추기경의 책이 이렇게 인기를 끄는 이유는 이 시대의 양심으로, 정신적 지주로서 국민들에 의한 지명도가 높은 이유도 있지만 진솔하고 인간미 넘치는 자기 고백 속에 삶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이 무엇보다 큰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철저한 자기 비판에다 한국인에 대한 철저한 애정을 아낌 없이 드러냄으로써 정신적 도덕적으로 황폐해 있는 요즘 청량한 목소리의「한 말씀」이 필요한 현대인들에게 갈증을 푸는 역할로 다가서고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평이다.
한편 일부 여성지에서는 책에서 극히 일부분만 언급되고 있는「첫사랑의 연인」등의 이야기를 마치 책 내용의 전부인 것처럼 선전, 김 추기경의 인간적인 면을 부각시켜 주기보다는 흥미 위주로 전락시키고 있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책을 엮은 신치구씨(가톨릭신앙생활연구소장)는『고위 성직자로만 인식됐던 김 추기경의 인간적 풍모가 꾸밈 없이 드러나면서 독자들에게 많은 반향을 일으키는 것 같다』면서『책을 통해 드러나는 성실 정직 사랑의 참 철학이 신자들뿐 아니라 모두에게 공감을 주고 삶 속에서 실천하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출판사「사람과 사람」 대표 김성호(라우렌시오)씨는『이 책이 신자들에게는 일상화된 삶에 경각심를 주고 일반인들에게는 가톨릭의 이해를 넓히게 할 뿐 아니라 그분의 정신이나 마음을 심어주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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