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비롯한 미국 등 서구에서는 이미 대중화되었음에도 불구, 중세 유럽 성예술의 전유물로 인식돼 교회건축 분야나 일반인들의 생활과 거리감이 있었던 스테인드글라스가 우리 생활 한가운데로 성큼 다가왔다.
1984년과 1990년 2차례에 걸쳐 회화전을 가진 바 있는 대구대교구 금호본당 주임 원동수 신부는 일반인들이 거의 접하기 힘든 스테인드글라스와 글라스퓨징(Glass Fusing) 기법을 이용한 일련의 실내외 장식 구상 작품 전시회를 5월 9~15일 대구 시민회관 상설 전시실에서 가졌다.
색유리창에 대한 개념조차 정립되지 않은 국내 건축문화 실정에서 원 신부의 이번 전시회는 광선의 투과와 굴절이 빚어내는 오묘한 빛의 아름다움을 자아내는 스테인드글라스에 대한 이해로 높이고 스테인드글라스의 대중화를 한 발 앞당기는 계기가 됐다.
이번 전시회에서 원 신부는 스테인드글라스 외에 색유리 타일, 안료를 소재로 한 유리화 기법과 Glass Fusing 기법을 기조로 한 티파니 장식 등을 비롯한 생활용품 등 40여점을 선보여 색유리화에 대한 일반인들의 친밀도를 드높이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미 2차례에 걸쳐 회화 개인전을 개최한 바 있는 원 신부는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부어 전례를 집전할 공간 마련에 급급한 국내 성당 건축물에 예술성을 담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가 NCC주립대학교에서 회화 수업을 받았다.
이어 원 신부는 색유리화가 대중화된 미국의 색유리화의 명문 CPC대학에서 스테인드글라스 과정을 수료하고 한국에는 이름조차 알려지지 않은 유리 열 처리 기법의 일종인 글라스퓨징(Glass Fusing)을 배우기도 했다.
원동수 신부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태리의 Grassi La-boratorio에서 중세 유럽의 우아하고 장중한 색유리화 기법을 연수함으로써 고전적인 장중ㆍ우아함과 현대적인 세련미를 겸비하고 있다.
원동수 신부의 이번 작품전은 작품활동을 해오면서「생활 속의 미를 창조」하려는 원 신부의 뜨거운 예술 세계를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특히 신구약 성서 안에 나타나는 수많은 인물과 주제를 예술로서 표현하려고 몸부림치는 화백 원동수 신부의 고유한 기도세계를 느끼는 좋은 계기가 되고 있다.
현재 대구 성바오로 성당의 색유리창 작업을 진행 중인 원 신부는『재료가 국내에는 없어 재료 구입의 어려움과 시간과 건강상의 문제가 작품활동의 가장 큰 어려움』이라면서『작업 공간과 여건이 주어져도 사람들이 필요를 못 느끼면 무용지물이되므로 이번 전시회를 통해 스테인드글라스를 비롯한 색유리화 기법에 대한 이해를 드높이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
또한 원 신부는 다음의 작품전은 우리나라에 전혀 보급이 되지 않은 글라스 퓨징(Glass Fusing) 기법의 작품 40여점을 틈틈이 작업하여 전시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한편 색유리가 창이나 천장에 이용된 것은 7세기경 중동지방에서부터이며 11세기에 서구로 전달돼 12세기 이후 중세교회 대표적 성예술의 하나로 자리잡았다. 스테인드글라스는 19세기 후반 W 모리스와 V 존스에 의해 독특한 아름다움이 재인식되었으며 현대 들어 마티스와 루오 등이 현대 건축에 스테인드글라스를 도입, 활용 새로이 스테인드글라스의 미가 부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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