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교회가 매년 세계홍보의 날을 정해 기념하는 것은 현대사회에서 커뮤니케이션이 인간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과학 문명의 발달에 힘입어 커뮤니케이션 테크놀로지도 큰 발전을 이룩해 인쇄매체에 이어 시청각 매체인 영화, 라디오 TV 등으로 발전해왔고 최근에는 케이블 TV와 위성방송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대중매체, 특히 TV에 대해 큰 관심을 갖는 이유는 이들 매체를 선용하느냐 또는 이들 매체에 종속되느냐에 따라 이들 매체에 노출되는 인간들에게 선을 줄 수도, 악으로 작용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공동체는 TV 앞에 완전히 노출되어있고 특히 청소년들의 경우는 거의 무방비 상태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전 세계적으로 가정 특히 청소년들에게 대한 TV 문화의 악영향은 이제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TV의 역기능을 철저히 제거해 TV가 올바른 방향에서 그리고 유익한 방향에서 사용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대중매체, 특히 TV 매체의 역할에 대한 교회의 지도와 감시 활동을 지금보다 한층 더 강화돼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도 TV매체의 과도한 상업주의와 물질주의는 우리 공동체 구성원들의 비인간화를 조장할 염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교회가 공익 법인을 세워 올바른 TV 매체를 운영함으로써 교회의 TV 매체는 자신들의 프로그램을 통해 진정한 인간화를 촉진할 뿐 아니라 일반 TV 매체(특히 상업TV)의 비인간화를 억제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울러 교회는 가족 구성원들이 TV의 올바른 사용법을 알고 잘못된 프로그램에 대한 비판 능력을 갖출 수 있도록 부단히 노력해야 될 것입니다. TV 수용자에 대한 교육은 물론 모니터 활동을 수반해야 되고 각계각층의 시청자들을 연대하는 노력이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교회 대중매체는 물론 일반 대중매체에 종사하는 가톨릭 언론인, 홍보부문에 종사하는 성직자와 수도자 그리고 언론학자와 연구원들에게 그리스도의 복음 선포와 창조질서의 보전, 그리고 진정한 인간화를 위해 헌신해 줄 것을 다시 한 번 강조하면서 아울러 격려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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