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TV는 가정생활을 풍요롭게 할 수 있으며 가족간의 유대를 더욱 긴밀하게 하고 다른 가정들과 공동체 전체에 대한 연대의식을 고취시킬 수 있습니다. 그러나 TV는 또한 가정 생활을 해칠 수 있습니다. 비록 TV 프로그램 자체가 윤리적으로 거할 만한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TV는 가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이 담화에서 저는 부모들과 TV매체 종사자들, 정부 당국자들, 그리고 교회에서 사목과 교육의 직무를 맡고 있는 사람들의 책임을 특별히 강조하고 싶습니다. 가정이 윤리적, 사회적 쇄신의 원천으로서 그 역할을 완수하도록 도와주기 위해 TV를 더 한층 효율적인 매체로 만들 수 있는 힘은 바로 그들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부모를 스스로가 분별있는 TV 시청자가 돼야 할 뿐 아니라 자녀들이 인간적ㆍ도덕적ㆍ종교적으로 건전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는 올바른 TV 시청 습관을 길러주는 일에 적극적인 도움을 주어야 합니다. TV를 일종의 전자 유모처럼 날마다 장시간 이용하는 부모들은 자기 자녀에 대한 첫 번째 교육자로서 해야 할 역할을 포기하는 것입니다.
TV 종사자들 모두가 시청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가정에 대하여 중대한 윤리적 책임을 지고 있습니다. 이들은 생명과 사랑과 연대의 사회적 기본 공동체인 가정에 헌신해야 합니다. TV에서는 진지한 문제들, 즉 인간의 나약성과 죄,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그 결과, 정부와 종교를 포함한 사회제도의 잘못들, 삶의 의미에 대한 진지한 물음들을 자주 다루어 주기를 요청합니다.
TV산업은 그 공공 책임을 완수해가면서 가정의 요구에 봉사하고 가정 생활을 유지하는 가치들을 증진시키겠다는 서약을 내포하는 윤리 규범을 준수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가정은 국가나 다른 기관들의 적절한 대책을 통해 도움 받고 보호 받아야 마땅합니다. 정부 당국자들은 가정 생활의 근간이 되는 인간적ㆍ종교적 가치들은 장려하고 유해한 것은 거부하는 프로그램 윤리 기준을 정하고 강화해야 합니다.
교회 홍보기관들도 가정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제작, 보급하거나 증진시켜 나감으로써 가정을 도울 수 있습니다. 주교회의나 교구에서는 TV의「가정영역」을 사회 홍보를 위한 사목 계획의 일부로 만들어 나가야 합니다. TV 종사자들은 교회의 사목 직무로부터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교회는 94년 세계 홍보의 날을 맞아 모든 가정과 매체 종사자, 정부 당국에 사회의 첫 번째 공동체요 가장 핵심적인 공동체인 가정을 강화하고 증진시켜 나가는 고귀한 소명을 충실히 완수하도록 격려하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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