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곡된 사랑타령 일색인 아침 TV 시청 시간대에 따뜻하고 인간애가 넘치는 드라마 한 편이 방영되고 있다.
MBC-TV가 봄철 개편을 맞아 지난 4월 11일부터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매일 아침 8시 55분부터 방영하고 있는「천국의 나그네」(연출=황인뢰, 극본=주찬옥)는 젊고 순수한 한 청년 의사의 불우했던 성장 과정과 청장년기를 한 폭의 수채화처럼 그린 휴먼 드라마이다.
이 드라마는「천국의 열쇠」로 널리 알려진 스코틀랜드 출신 의학 박사 겸 작가 A.J. 크로닌의「고독과 순결의 노래」(The Green Years)와「성채」(Citadel)를 각각 드라마의 전반부와 후반부의 원작으로 하고 있다.
이미 지난 89년 MBC에서 같은 원작을 기반으로「천사의 선택」이란 제목의 8부작 미니시리즈가 방영된 바 있고 특히 이번 드라마는 극본 연출자가 같고 등장 인물의 상황이나 이름까지 같은 작품이라서 더 흥미를 끌고 있다.
드라마의 주인공 석범(주한을 분)은 사생아로 태어나 아홉 살 나이에 어머니까지 여의고 군산의 이모 댁에서 자란다. 때로는 빈부의 격차, 출신에 따른 주위 사람들의 편견에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석범은 친척의 보살핌, 친구들과의 우정, 음악, 첫사랑 등을 통해 순결하고 따뜻한 인간미를 잃지 않고 살아간다.
극본을 맡은 작가 주찬옥씨는 이 드라마를 통해『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순수한 마음을 잃지 않는 주인공의 모습에서 참된 인간상을 보여주고 싶다』며『아침드라마를 통해서도 한 인간의 일대기를 밀도 있게 그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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