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외교인이 신자의 권유로 성당에 나오게되어 미사에 참례하게 됐다. 생전처음으로 미사에 참례하게 됐다. 생전 처음으로 미사에 참례하고보니 모든 것이 생소하고 어리둥절 할 수 밖에 없었다.
앉았다 섰다가 또 앉고 서기를 여러번 되풀이한 끝에 영성체 시간이 되었다. 그 외교인은 처음으로 초대받아 갔으니 먹는것이라면 좀 나누어 주겠지하고 기대하고있었다. 그런데 인도한 신자가 나오지 말고 자리에 그냥 앉아있으라고 했다.
미사가 끝난후 밖으로나온 그 외교인은『신부라는 사람은 큰 것 먹고 신자들은 작은 것을 받아먹는데 나는 아무것도 안주더라...』고 불평을 하더라는것.
미사를 전혀 알지못하는 외교인의 입장에서 보면 능히할 수 있는 말이다. 미사 중 사제와 주고받는 기도문은 제쳐두고라도 손을 합장하거나 머리를 숙이는 동작, 앉거나 일어서거나 또 성당에 따라서는 무릎을 꿇는 동작의 의미를 알지 못하니 미사가 흥미도 없고 지루하고 싫증나기 마련이다.
이럴때 그 예비자를 인도한 신자가 미사전례 각 부분을 하나하나 설명해주면 얼마나 좋으랴만 대개의 경우 그렇지 못한것 같다.
특히 지난 해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을 맞아 교황성하께서 다녀가신 이후로는 전국 어느 성당할 것 없이 스스로 성당을 찾는 구도자가 많아지고 있어 그들에 대한 세심한 배려가 필요한 때다.
문제는 기성신자들에게 있다. 신자자신이 올바르게 배우지 못했기에 가르쳐 줄수도 없는 처지이고 또 애써배워 가르쳐주려는 마음도 없다. 까다롭고 복잡한것 몰라도 성당다니는데는 아무런 불편이 없으니 그저 쉽게 지나쳐버린다.
그러기에 성당(聖堂)안에서 잡담하고 껌을 찍찍씹어대며 주머니에 손을 집어넣고 다녀도 별로 거리끼는 기색이 없다. 또 속살이 훤히 드러나고 알몸이 많이 노출되는 옷을입고 성당에 들어와도 부끄럼한점 없어한다.
그러나 생각해볼 일이다. 호랩산에서 모세를 부르실때『네가 서있는 곳은 거룩한 땅(聖所)이니 네 발에서 신을 벗어라』(출애급기3, 5)고 하신 하느님은 현대인들에게는『성당에 들어갈 때 옷좀 단정히 입어라』고 말씀하실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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