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태여 관상학을 들먹이지 않더라도 사람의 얼굴 모습을 보고 그 사람을 대충 평가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흔히 흉악한 죄를 범한 범인을 TV나 신문에서 보게될 때『범죄형으로 생겼다』는 말을 자연스럽게들한다.
반대로 지난해 5월 교황성하께서 우리 나라를 방문했을때 성하의 얼굴을 TV로나 직접 대면해본 사람들을 한결같이 그 온화함과 인자한 모습에 감탄을 금하지 못했었다.
곧 얼굴은 그사람의 마음 또는 영혼을 표현하는 것으로 내면의 모습을 밖으로 드러내는 그릇이라고 볼수있다.
우리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최후의 만찬」그림을 그릴 때 예수의 모델과 유다스의 모델을 똑같은 사람으로 선정했다는 일화를 알고있다. 그만큼 얼굴은 내면의 상태를 적나라 하게 보여준다는 사실이다.
얼굴에 못지않게 마음의 상태를 나타내주는 것이 손이다. 마음이 초조하고 불안한 사람은 잠시도 손을 가만히 두지 못한다.
무엇을 만지작거리고 손가락들을 서로 비비대며, 두손을 서로 합쳤다, 뗏다가 하는 동작을 한다. 그 사람의 심중(心中)이 어떠한가는 얼굴과 함께 손동작을 살펴보면 짐작 할수 있다.
우리가 성당이나 집에서 기도할때 두손을 어떻게 하고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자. 두손이 합장되거나 깍지끼워졌을때와 두손이 각각 따로 놀때와는 어떤차이가 있는지 없는지…. 마음이분심(分心)이나 잡념 또는 공상에 몰두해 있을 때는 두손이 합쳐질 수 없다. 내면이 흩어져있는데 그것을 표현하는 손이 합쳐질리는 만무하다.
두손의 합침은 마음의 안정과 통일을 뜻한다. 또한 절대자앞에서는 겸손하고 공손한 태도를 의미한다. 자기자신의 방어에 사용하는 손을 정중히 합치는 행위는 절대자에 대한 복종과 봉헌을 상징한다.
흔히 무대에 오르는 가수나 탤런트들은 손의 처리가 제일 큰 문제라고 한다. 손을 잘 처리하면 무대 매너는 마스터한다고 한다. 마찬가지로 성당에서 손을 잘 처리하는 신자라면 성당매너는 훌륭하다고 볼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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