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처지에 있으면서도 몸과 마음을 의지할데 없는 불우여성들에게, 친정어머니 역할을 해오고있는 이사행(61세ㆍ바울라) 여사.
이여사는 지난 4년동안 자택을「어머니의 집」으로 개방, 30명의 불우어머니들이 아기와 함께 새 삶을 찾아가도록 위로하고 지원해 준 주인공이다.
뜻하지 않은 임신과 출산으로 절망에 빠진 미혼모들에게 세상에서 자신을 믿어주고 사람이 있다는「사랑과 믿음」을 심어주는「어머니의 집」은 이들이 생활하며 자활기술을 익히는 중간 정거장이다.
아파트의 숲이라고 불리어지는 서울 동작구 신반포동에 위치한 미주아파트 3동 707호「어머니의 집」은「실천하는 신앙인이 되자」는 이사행 여사의 소박한 신념이 씨앗이 됐다.
6ㆍ25동란으로 남편을 여의고 두 딸과 시어머니를 부양해온 이여사는 71년 서울 돈암동, 본당에서 영세, 입교했는데「어머니의 집」은 그후 줄곧 신앙의 기쁨을 나누고 그 동안의 생활에 감사, 보답할 것을 결심해온 결실이었다. 3년전인 82년 6월주위 신자로부터 출산 후 갈곳 없는 불우어머니의 소식을 들은 이사행여사는 곧바로 착한 목자수녀회가 운영하고 있는 춘천「마리아의 집」을 찾아가 2명의 어머니와 2명의 아기를 데리고 왔다.
당시 신대방동의 자택으로 이들을 데리고 온 이여사는 자택을 성모 마리아의 사랑을 구현하는 보금자리로 삼고자「어머니의 집」이라고 명명했다.
한때는 17명까지 불어난 식구들을 보살펴 온 이여사는 불우어머니들이 언젠가는 새로운 행복을 찾아야 한다고 판단, 이들에게 자활기술교육을 시켰다.
83년 11월 현재의 아파트로「어머니의 집」을 옮기면서 그동안 함께 살던 이들은 셋방이나마 자신의 보금자리를 꾸미고 자립해 나갔다.
지금도 당장 갈 곳이 없는 불우여성들에게 언제나 문을 열어 놓고 있는「어머니의 집」은 미혼모들에게 자활을 향한 휴식처로 착실하게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오른손이 한 일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 말씀대로 숨어서 봉사해온 이사행 여사는『한때의 실수로 미혼모가 된 이들은 곧 새 삶을 찾아나서야 한다』며「어머니의 집」을 거쳐간 불우여성들을 감쌌다.
친정어머니처럼 이들의 앞날을 걱정하는 이여사는 지난 봄 한국평신도사도직협의회가 수여하는 제3회「가톨릭대상」사랑부문 수상자로 결정됐을 때『불우여성들의 신상이 밝혀질까봐 몹시 두려웠다』고 토의했다.
73년부터 레지오 마리애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사행 여사는 79년에는 가톨릭 초등교직자회를 조직, 국민학교 교사들의 영성적인 발전에도 관심을 쏟고 있다.
또한 78년부터「생명의 전화」, 83년부터는「나눔의 전화」봉사자로도 활동하고 있는 이여사는 34년동안 걸어온 국민학교 교사의 생활속에서도 보이지 않는 사랑으로 일관하고 있다.
『아직도 한 일이 없는데…』라고 겸손해하는 이여사는『동료교사들의 헌신적인 나눔속에「어머니의 집」이 운영되고 있다』면서『버림받았다는 피해의식이 강한 불우 여성들에게 사랑과 믿음으로 자활의지를 심어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일』이라며 애정과 관심을 호소했다.
육십고개에 접어든 이여사는 가톨릭대상 수상후 시어머니가 91세로 타계하자「어머니의 집」과 함께 노인들의 보금자리도 꾸며나갈 소망을 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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