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천 5백 77개의 파이프에서 일제히 울려퍼지는 감미롭고도 장엄한 음색은 명동 대성당을 가득메운 청중들을 사로잡으며 파이프 오르간 음악의 진수를 맛보게했다.
지난 7월 20일과 22일 두차례에 걸쳐 오후 7시 30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개최된 파이프 오르간 건립기념연주회는 파이프 오르간의 세계적인 연주가 프란쯔 본 신부과 명동성당 전속오르가니스트 조영희씨의 연주로 그 신비한 음색을 마음껏 내뿜으며 화려하게 펼쳐졌다.
명동성당 파이프 오르간 건립기념 연주회 첫날인 7월 20일에는 일본 엘리사벳 음악대 교수인 프란쯔 본 신부가 바로크 오르간 뮤직과 로만틱 오르간 뮤직을 선보였으며 7월 22일에는 서독 뮌헨대학에서 수락、교수자격증을 취득한 조영희씨가 비발디와 비하의 음악으로 파이프오르간의 신비하고도 장엄한 음율의 세계로 이끌었다.
특히 프란쯔 본 신부는 72년내한、명동대성당에서 처음으로 파이프 오르간을 연주한 이래 이번이 4번째 연주회로 명동 파이프 오르간과는 특별한 인연을 맺어오고있다.
이번 연주회는 첫날인 20일 김수환 추기경을 비롯 교회사연구소장 최석우 신부 등 그동안 파이프오르간 건립을 관심있게 지켜본 많은 성직ㆍ수도자ㆍ평신도들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여에 걸쳐 연주됐는데 22일 연주회 연주자 조영희씨는 앞으로 명동성당 전속 오르가니스트로 활약케 되는데 과거 첫 파이프 오르간 설치후 연주자가 없어 푸대접을 받았던 점을 생각할때 그녀의 역할이 크게 기대되고있다.
이날 참석자들은 교회음악과 떼놓을 수 없는 파이프 오르간의 신비한 음율에 젖어들면서 전례음악의 소중함、아름다움을 새로이 발견하는 기쁨을 맛보기도 했다.
교계는 물론 음악계의 지대한 관심속에서 지난 7월 13일 오후 7시 김수환 추기경 주례로 축성미사를 통해 축성된 명동대성당 파이프 오르간은 이번 연주회를 시작으로 매주일 미사에 연주、교회전례음악의 참맛을 보여 줄것으로 기대되고있다.
교회 전례음악과는 깊은 연관을 갖고있는 파이프 오르간의 재설치를 위해 83년부터 준비해온 명동주임 김수창 신부는 이번 연주회중 인사말을 통해『파이프 오르간을 제작한 서독베르느 보쉬회사와 조립기사 3명에게 감사한다』고 말하고『파이프 오르간이 울려 퍼질때마다 감사와 찬미의 마음을 하느님께 봉헌할것』을 당부하며『명동본당은 파이프 오르간 설치를 계기로 교회음악의 발전보급에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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