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대의 양심」「정신적 지주」로 70년대 이후 숨가쁜 역사의 고비고비마다 성직자로서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일관된 삶을 살아온 김수환 추기경.
김수환 추기경의 서임 25주년 은경축 (4월 28)을 기념해 만들어진「김수환 추기경의 세상 사는 이야기, 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의 출판 기념회가 5월 1일 오후 6시 명동 가톨릭회관 7층 강당에서 개최됐다.
이날 출판 기념회는 김수환 추기경과 김옥균 주교, 최창무 주교, 정의채, 박신언, 염수정 신부 등과 한국 평협 이관진 회장을 비롯한 교회 관계자들과 김덕 안기부장, 박관용 대통령 비서실장, 박찬종 신정당 대표, 김정남 교육문화 수석, 시인 구상씨, 정달영 한국일보 주필 등 2백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조촐하게 마련됐다.
가톨릭 신앙생활 연구소 신치구 소장이 엮은「참으로 사람답게 살기 위하여」는 70~80년대 우리 사회의 등불과도 같았던 김 추기경의 삶과 철학을 한데 모은 책으로 김 추기경의 강론과 메시지, 기고문, 회견, 대담 등 3백50여편의 글들이 실려 있다.
특히 이 책에는 성직자로서의 김 추기경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과 꿈, 믿음과 삶을 진솔하게 기록하고 있는 것은 물론 따뜻한 인간미가 물씬 풍기는「인간 김수환」의 모습이 진솔하게 기록돼 있다는 점에서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추기경 서임 25주년의 은경축을 맞이했음에도 일체의 기념행사를 허락치 않았던 김 추기경이 책 출판을 사전에 알게 되면 출판을 허락하지 않을 것 같아 비밀리에 진행했다는 신치구 회장은 인사말에서『지난 25년간 시대를 앞서 이끌어주신 추기경의 노고에 조금이라도 보답하는 뜻으로 이 책을 발간했다』고 말했다.
김 추기경은 답사에서『지난 25년간 사회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 자주 언급한 것은 우리 교회가 사회 속에 처한 모든 이를 위한 교회라는 측면에서 강조됐던 것』이라고 설명하고『앞으로 남은 생이 얼마가 될지 모르지만 지금부터라도 이 책의 제목처럼 참으로 사람답게 살도록 더욱 노력할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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