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09년 베네딕도회 수도자로 입국, 20년간 한국에서 활동하며「한국의 음악」ㆍ「한국 미술사」등 저서를 남겼던 한국학 학자 안드레 에카르트(옥낙안ㆍ1884~1974)의 연구 저서, 한국 풍경을 소재로 한 그림ㆍ편지ㆍ사진 등을 소개한「한국 전시회」가 4월 18~24일 서울 영풍문고 이벤트홀에서 열려 관심을 끌었다.
이번 전시회는 에카르트의 제자 후베 박사(한국명 허배ㆍ독일 본대학 교수ㆍ콘라드 아데나워재단 한국 대표)가 개인적인 차원에서 마련한 것이다.
1929년 독일로 귀국한 후 1930년 독일 뮌헨대학에서「한국의 교육제도」라는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한 에카르트는 당시 서구의 미개척 분야였던 한국학의 거두로서 한국 문화 언어에 관한 지속적 연구에 평생을 헌신한 인물이다.
그는 한국 체류시 경성대학교에서 미술사 독일어 그리스어를 강의했으며 석굴암 복원작업과 서울 구립박물관의 설비 협조를 맡았었다. 특히 덕원수도원의 이름을 지은 장본인이기도 하다.
화가, 작곡가이기도 했던 에카르트씨는 그의 21개 작곡품 중「오리온」과「코리아 심포니」를 한국에 기증하기도 했다. 코리아 심포니는 올 9월 고려대 오케스트라에 의해 초연될 예정이다.
에카르트씨는 한국 연구에 대한 공로로 1961년 윤보선 전 대통령으로부터 무궁화훈장을, 1972년 문화공보부 장관 표창을 받은 바 있다.
◆전시회 개최한 후베 박사 - 스승의 유업 이어 마음 “흡족”「코리아 심포니」 공연이 목적
『1920년경 당시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 선교사로서 한국과 한국 문화에 대한 연구를 전문적으로 했다는 사실은 에카르트 선생의 한국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보여 주기에 충분합니다』
다방면의 한국 문화 연구를 통해 한국학의 기반을 다졌던 안드레 에카르트 박사의 한국 전시회를 개최한 알브레히트 후베 박사(사진ㆍ45).
1970년경 에카르트 선생의 유일한 한국학 제자로 인연을 맺은 후 이제는 그의「영적인 아들」로서 사비를 들여 전시회를 개최한 후베 박사는 『유족이 없던 에카르트 선생이 유언을 통해 당신의 소장품과 작품들을 저에게 맡겼다는 얘기를 들은 후 지금껏 전시회와 그분이 작곡한 코리아 심포니 공연을 계속 시도해왔다』고 전시회 개최 배경을 밝혔다.
학문적인 열정 외에도 내적인 성향이 같아서 인간적으로 에카르트 선생을 존경했었다고 말하는 후베 박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그분의 유업을 이었다는 생각에 흡족한 마음이라고 전했다.
작곡가로서도 활동했던 에카르트의 마지막 작품「코리아 심포니」공연을 하는 게 원래 목적이었고 이번 전시회는 그 공연을 위한 준비작업이라고.
『일제시대하 한국 문화를 독립적인 것으로 연구한 그의 사상과 수려한 그의 작품들을 꼭 알리고 싶었습니다 앞으로 독일에서도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고 한국에서도 기회가 된다면 지방 순회 전시를 할 생각입니다』
그 역시 한국학 학자로서 1972년 뮈헨올림픽 때 한국팀 위생병으로 활동한 것이 한국과 관련을 맺은 계기였다고 설명하는 후베 박사는 전시회개최와 함께 아데나워재단 대표 임기를 마치고 4월 30일 독일로 떠났다. 본대학에서 한국학을 가르킬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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