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신부님이 주일미사 강론때 목청을 돋우어 열변을 토했다. 한참 강론을 하다가 앞자리에 앉은 한 할머니를 쳐다보니 할머니가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닦고 있더란다. 그 신부님의 순간적인 생각은 강론내용이 할머니에게 깊은 감동을 불어일으켰나보다 생각하고 더욱 열을 올렸다고 한다.
미사가 끝난후 밖에나와 그 할머니에게 물어보았단다. 왜 강론시간에 눈물을 흘렸느냐구?
그랬더니 그 할머니의 대답이『신부님 강론말씀을 듣다보니 얼마전에 죽은 우리집 송아지가 불쌍한 생각이 들어 자꾸 눈물이 났다』고 하더란다.
할머니의 말을 듣는 순간 그 신부님은 전신의 힘이 쭉 빠지고 자신의 착각이 부끄러워 얼굴을 붉혔다고 한다.
또 어떤 사람이 하루는 신부님을 찾아와 어떻게 하면 기도할 때 분심(分心)없이 할 수 있느냐고 물었다. 신부님은 분심이 되더라도 기도문의 뜻을 생각하면서 열심히 하라고 타일렀다.
그러면서 신부님은 그 신자에게『만일 당신이「주의기도」를 분심없이 바치면 내가 소를 한마리 주겠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 신자는『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까지 하고는 옆의 신부님께『신부님, 그 소는 언제 줄겁니까?』고 물었단다…. 제사보다는 잿밥에 더 마음을 쓴 꼴이 되고 말았다.
사람이면 누구나 예의없이 분심ㆍ잡념이 없을수 없다. 그것은 생래적이고 천부적인 본성임에 틀림없다. 성인(聖人)도 하루에 일곱번이나 유혹에 떨어진다고했고 또 분심ㆍ잡념을 완전히 극복했다는 분은 찾아보기 힘든다. 오직 그것을 극복하기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한 흔적들은 얼마든지 찾아 볼수 있다.
그러기에 예부터 정신일도 하사불성(精神一到 何事不成)이라 했다. 정신이 하나로 통일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다는 얘기다.
그만큼 마음을 하나로 모은다는 것이 쉬운일은 아니다. 그러나 쉽지않다고해서 포기하거나 안해도 괜찮은 것은 아니다.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공경하여도 마음은 나에게서 멀리 떠나있구나』(이사야29, 13)하시는 꾸지람을 매우 꼭 같이 들어서야 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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