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교회 내에는 일반인들은 물론 신자들까지도 얼른 납득이 가지않거나 발음상 혀가 잘 돌아가지 않는 용어들이 많다. 신학적이고 전문적인 용어들은 차치하고라도 일상적으로 쓰이는것들 중에도 그예는 적지않다.
이런 용어들은 외국어를 그대로 사용하고있는 것들이 대부분인데「가톨릭」이란 용어부터 그렇다. 이 말의 본뜻은「보편적」이란 의미로 옛날에는「천주공교」라고 했으나 오늘날에는「천주교」라는 한자어로 통용되고있다.
그리고 로사리오ㆍ까떼나ㆍ꾸르실료ㆍ훠꼴라레ㆍ콘비벤자 등등 아직도 우리말로 토착화되지 못하고 원어 그대로 사용되고 있는 용어들은 부지기수이다.
이처럼 비교적 흔히 등장하는 말들 외 몇 년 혹은 몇십년에 한번 등장하는 용어도 적지않은데 바로 이번호 1면의「앗 리미나」가 그 예이다.
앗 리미나의 의미는 전세계 각국 주교들이 공식적으로 교황청을 방문, 교황성하와 해당 부서장에게 자기가 맡고있는 교구사목전반을 보고하는 이른바「주교들의 교황청공식 방문」으로 풀이할 수있다.
이「앗 리미나」는 라띤어「ad limina Apostolorum」의 약어로서「ad」은「어느 곳을 향하여」라는 뜻이고「limina」는「거주지」란 뜻을 지닌「limen」의 보수형이며「Aposrolorum」은「사도들의」란 뜻으로서 원어 그대로는「사도들의 거주지를 향하여」가 된다. 이 말은 곧 사도 성베드로와 성바오로의 묘소가 있는 교황청을 방문한다는 뜻이다.
주교들의「앗 리미나」는 교회법에 명시돼있는 사항으로 매 5년마다 각국 주교들이 정기적으로 교황청을 방문하도록 규정하고있다.
이의 기원은 교황에 속해있는 이태리주교들과 교황으로부터 서품받은 주교들이 의무적으로 출석해야했던 로마지방교회 회의에서 유래된 것으로 1909년 교황 성삐오 10세가 이를 교회법으로 채택, 재치권(裁治權)을 가진 모든 주교는 직접 혹은 대리로 교황청을 방문케 한데서 찾아볼 수 있다.
이 규정은 원래 유럽외지역은 10년마다 방문토록 돼있다가 1975년 교황 바오로 6세가 매 5년마다 주교단이 단체로 교황청을 방문하도록 함으로써 우리 한국주교단은 지난 80년에 이어 금년에「앗 리미나」를 갖게된 것이다.
가장 많이 본 기사
기획연재물
- 길 위의 목자 양업, 다시 부치는 편지최양업 신부가 생전에 쓴 각종 서한을 중심으로 그가 길 위에서 만난 사람들과 사목 현장에서 겪은 사건들과 관련 성지를 돌아본다.
- 다시 돌아가도 이 길을한국교회 원로 주교들이 풀어가는 삶과 신앙 이야기
- 김도현 신부의 과학으로 하느님 알기양자물리학, 빅뱅 우주론, 네트워크 과학 등 현대 과학의 핵심 내용을 적용해 신앙을 이야기.
- 정희완 신부의 신학서원어렵게만 느껴지는 신학을 가톨릭문화와 신학연구소 소장 정희완 신부가 쉽게 풀이
- 우리 곁의 교회 박물관 산책서울대교구 성미술 담당 정웅모 에밀리오 신부가 전국 각 교구의 박물관을 직접 찾아가 깊이 잇는 글과 다양한 사진으로 전하는 이야기
- 전례와 상식으로 풀어보는 교회음악성 베네딕도 수도회 왜관수도원의 교회음악 전문가 이장규 아타나시오 신부와 교회음악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 홍성남 신부의 톡 쏘는 영성명쾌하고 논리적인 글을 통해 올바른 신앙생활에 도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