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 성사경신성(聖事敬信省)은 최근 전세계 주교회의에「손으로 하는 영성체에 관한 지침」을 보냈다. 성사경신성 장ㆍ차관의 서명일은 1985년 4월 3일로 돼있다.
가톨릭교회가 입으로 해오는 영성체와 함께 손으로하는 영성체를 허용한 것은 1969년 5월 29일자 훈령(메모리알레 도미니) 공포 이후 부터였다.
손으로 받는 영성체를 시도하게된 것은 그리스로께서 최후만찬 때 축성하신 빵을 떼어 제자들에게 나누어주신 동작에 더욱 밀접하고 또 입으로 할 경우 사제의 손가락에 묻을 수 있는 침이 다른사람의 입에도 묻게되는 위생상의 이유도 고려되었을 줄로 생각된다. 이와 함께 동ㆍ서양을 막론하고 성체를 받아먹기위해 사제앞에서 얼굴을 치켜들고 입을 딱 벌리는 모습은 여성의 경우 특히 난처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몇가지의 이유로 손으로 받는 영성체를 허용한 당시의 훈령은 각국 주교회의가 손영성체를 실시할 것인지의 여부를 결정해 교황청에 보고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한국주교회의는 1972년 10월 서울서 열린 주교총회에서 이 문제를 표결에 붙였으나 부결되고, 그후 1974년 4월 18일 주교상임위원회에서 손영성체를 각 교구장에 일임함으로써 한국에서도 그 실시를 보게 됐다.
이번 교황청지침의 요지는 손으로 성체를 받는 방법, 받을 때의 응답, 받은 성체를 영하는 시기, 손으로 받아야 할 이유, 손을 깨끗이하고 성체의 가루도 버려서는 안된다는 주의와 함께 영성체는 두 가지 방법 중 영성체하는 사람이 택일하도록 하라는 내용이다.
이 지침내용 중 우리나라에서 잘 지켜지지않고 있는 것은 성체를 받는 방법과 성체를 모시기 전후의 자세문제인 것 같다.
성체를 받아모시는 방법은 오른손을 왼손밑에 넣고 받쳐, 손의 위치를 사제가 들고 있는 성합 약간 아래에 둔 상태에서 받은 후 두걸음 정도 비켜서서 오른손 엄지와 압지로 집어 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데 사제가 주는 성체를 손으로 집으려는 사람, 허리를 너무 구부리다보니 사제도 그 손을 따라 계속 구부려야하는 경우, 오른손으로 받아 입에 홀딱 털어넣는 사람 등등 가지각색이다.
무엇보다 성체를 모시는데 행동상의 주의사항이 많은 것은 그 만큼 성체께 대한 존엄성과 흠숭(欽崇)행위를 강조하기 위함임을 잊지말아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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