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자대학생이 작년 가을에 한 여학생을 처음으로 알게되었다. 그는 그 여학생과 매일 만나는 가운데 사랑하는 마음이 생겼으며 결혼하자고 제의하여 동의를 얻었다고 한다. 그는 프라토닉 사랑을 원했고 자석에 끌리듯이 서로 사랑을 속삭였다고 한다. 그 여학생이 이민을 갈 것같다는 말을 들은 이후부터는 자기들의 사랑이 깨지지 않을까 두려움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잠을 자지 못하고 계속 그 여학생 생각에 사로잡히게 되었다. 또한『그 여학생이 싫어지면 어떻게 하나』하는 감정에 시달리게 되었다. 서로가 헤어지는 것을 원하지는 않지만 한편으로는 헤어지는것에 대한 두려움이 자신을 괴롭힌다고 호소하였다. 그 여학생이 다른 남자와 이야기하는 것 같으면 그것을 못견디어하며 밤새 그것에 대해 여러가지 상상을 하게된다고 하였다.
나를 버리고 다른 남자와 가까이 지내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 때문에 그 여학생에게 하루생활을 어떻게지냈는가를 일일이 확인하게 되고 특히 다른 남자를 만나지 않았나를 반복해서 묻고 또 물어서 확인하는 버릇이 생겼다고 호소했다. 그 여학생은 24시간 자기만을 생각해야된다고 강요당하는 번거로움을 겪어야했다.
이 남학생의 부모 특히 어머니는 지배적이고 과보호적이며 독선적인 면이있었다. 어머니는 치료자에게 그 여학생과 인연을 끊는데 도와달라고 요구하였다. 여기서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것들은 첫째 이 남학생은 처음으로 한 여자를 알았다는 사실이다. 모든 세상을 얻은것과 같은 환상에 젖을 정도로 자랑스러웠으나 그자기 환상이 이민이라는 말에 쉽게 침몰돼 버렸다.
한 여자에게 자기의 전 생애를 건듯한 인상이지만 실제로는 그여자를 사랑했던 것 보다는 자기 자신의 상상적인 환상을 사랑하였고 가장 최상의 것만을 생각했던것같다.
젊은이들중에는 흔히 실제 대상인 상대를 생각하고 이해하고 수용하는 태도를 길러나가는 것보다는 그동안 혼자 그리던 자기의 생각과 욕망의 충족을 사랑한다. 그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않으면 상대가 자기를 사랑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상대와 의견충돌을 일으킬 때는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것으로 단정하는 경우가 흔하다. 이성교제가 처음인 경우에는 흔히 자신의 욕구의 대상으로 상대를 찾는다는 사실이다.
둘째, 생각할수 있는 것은 상대를 소유하려는 태도이다. 상대가 자신이 원하는대로 해야되며, 따라서 남녀는 상호간에 상대가 원하는대로 하려고 노력을 하는데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자신들이 무너지는 불안과 갈등을 초래하게 된다. 인간은 서로간에 욕구충족의 대상도 아니며 소유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서로 상대에게 맞추는 것이 사랑인것으로 알고 서로 상대요구에 맞추다보면 파괴적인 결과를 초래하는 경우가 드물지 않다. 이는 불가능한 것을 가능하게 만들려는 인간의 어리석은 소유욕에서 비롯된다. 첫사랑이 실패하는 이유이기도하다. 이 같은 소유욕심은 어린애들이 가지는 원초적인 것이지만 나이가 들고 성장함에 따라 정서적인 성장도 같이 해야된다는 인간적인 욕망, 욕심을 포기하는 것은 인간의 정서적 성장의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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