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손자 리우(프란치스코), 손녀 서우(클라우디아)를 하원 시키려 어린이집에 갔습니다. 아이들을 맞는데 갑자기 서우가 “할아버지 행복해요?”라고 질문을 하길래 아무런 생각 없이 “그럼 행복하지”라고 대답을 했습니다. 저의 대답과 동시에 동생 리우가 도착하자 다시 서우가 “리우야 행복해?” 라고 묻자 역시 “응”이라고 대답했습니다. “누나는?”하고 리우가 되묻자 웃으면서 “나도 행복해.”
이렇게 상봉의 인사를 마치고 차를 타고 집으로 향하는데 서우가 다시 “할아버지 왜 행복해요?”라고 묻습니다. “엉~ 서우는 예쁘고, 리우는 씩씩해서”라고 대답하자 “또?”라고 다시 묻습니다. “음~ 서우와 리우가 똑똑해서….” 서우가 다시 “또~”라고 말하자 따라쟁이 리우도 “할아버지 또~.”
얼른 대답을 못하고 제가 반문을 했습니다. “오늘 어린이집에서 행복에 대해 배웠어?”라고 묻자 서우가 “아니요”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행복하냐고 물어보는 거야?”라 하니 “그냥 생각이 나서요”라고 하네요. 그래서 저는 “그럼 서우, 리우는 행복해?”라고 물었습니다. 둘이 함께 아이들의 특유의 큰 소리로 “네 할아버지~~”
“왜 행복해?”라 물으니 서우의 대답. “할아버지 두 분, 할머니 두 분, 아빠, 엄마, 서우가 있어서요.” “아하 그리고 또?” “아빠는 멋있고, 엄마는 예쁘고 할아버지는 재미있고 항상 웃잖아요.” 리우도 누나의 말에 동감하면서 계속 누나를 따라 신이 나서 큰소리로 말하는 사이 집에 도착했습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서우가 “엄마 할아버지도 행복하시데요, 우리는 모두 행복하네요”라고 큰소리로 말하며 세면실로 들어갑니다.
아이들의 행복이야기에 관해 서우 엄마에게 묻자 “아이들과 행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서우가 “할아버지는 행복하실까요?” 라고 물어서 할아버지 만나면 물어보세요”라고 했다는군요.
과연 난 정말 행복한가? 많은 사람들에게 “나는 행복하다”는 말을 다른 사람보다 많이 하는데 그날따라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를 다시금 생각하게 하더군요.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일까? 나에게는 제일 먼저 영원한 생명을 책임지는(?) 그리스도인이고, 사랑하는 아이들과 가족들, 나의 직업, 주일 학교 교사, 미사 해설, 복사, 노인대학 봉사, 멋진 목소리, 친화력(?), 등등 많은 것들이 저를 행복의 길을 삶을 함께 하고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내가 이렇게 행복한 사람임을 많은 축복을 받고 있음을 다시금 생각할 수 있게 만들어준 나의 영원한 천사 클라우디아, 프란치스코를 주신 주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서우야, 리우야 사랑해!
김종환
(암브로시오·62·안양대리구 별양동본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