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교구 분당성마르코본당 청년회 떼제미사 봉헌하던 날
한 목소리로 주님 찬양하며 우리는 하나가 됩니다
40여 명 청년들, 두 달여 준비하며 일치 이뤄
촛불 켜고 떼제노래 부르니 미사 몰입도 높아

3월 25일 분당성마르코성당에서 봉헌된 떼제미사 중 영성체 후 묵상 때에 율동부 청년들이 율동찬양을 하고 있다.
어스름한 성당. 신자들이 초를 들고 입당했다. 제대와 십자가 앞에 펼쳐진 붉은 천 주위로 촛불이 하나 둘 모이더니 어느새 제대를 환히 비췄다. 촛불을 봉헌한 신자들이 노래를 시작했다. 한 구절을 반복해서 노래하는 기도. 바로 떼제노래와 함께하는 기도다. 3월 25일 성남대리구 분당성마르코본당(주임 이종덕 신부) 청년회 떼제미사의 모습이다.
분당성마르코본당 떼제미사는 본당 청년회(회장 박병관)가 주관하는 연례행사다. 본당 청년회는 사순 시기나 위령성월 등의 시기에 떼제미사를 마련하고 있다. 어두운 조명에 초, 십자가 등으로 경건한 분위기를 조성할 뿐 아니라 성가 대신 떼제노래와 함께 기도를 바치는 미사다.
떼제노래와 함께하는 기도는 프랑스의 떼제(Taize) 공동체에서 시작됐다. 이 기도는 짧은 성경 구절을 노랫가락과 함께 반복하는 방식으로 종파를 초월해 주로 청년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켜왔다.
본래 미사와 별개로 바치는 기도지만, 교구 청소년국은 이 기도가 젊은이 신앙생활 활성화에 도움이 되도록 미사에 접목해 보급한 바 있다.
이날 미사에 참례한 고경민(요한세례자·29)씨는 “떼제노래와 함께하는 기도 덕분에 미사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함께 호흡하고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이 잘 전해져 더 생명력 있게 느껴질 뿐 아니라 미사를 준비하고 참례하면서 치유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소감을 말했다.

떼제미사 중 청년들이 신자들의 봉헌초를 제대 앞에 놓고 있다.
미사는 본당 청년회 제단체가 모두 협력해서 준비했다. 성가대는 떼제노래와 함께하는 기도를, 전례부는 미사 전례를, 율동부는 영성체 후 묵상 중 율동 찬양을, 청년 레지오 마리애 단원들은 초 봉헌을 준비하는 등 40여 명의 청년들이 두 달에 걸쳐 준비해온 미사다. 함께 준비하다보니 청년회가 일치하는데도 큰 도움이 됐다.
본당 청년회장 박병관(대건안드레아·32)씨는 “청년뿐 아니라 본당 신자분들이 더 의미 있게 미사를 봉헌할 수 있도록 더 장엄하게 전례 거행 시기에 맞춰 떼제미사를 준비하고 있다”면서 “본당 청년회의 거의 모든 청년들이 미사 전례를 준비하는데 참여하다보니 청년회의 공동체성을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미사를 주례한 본당 보좌 이원국 신부는 미사에 참례한 신자들에게 “청년들의 활발한 활동이 우리를 거룩한 전례로 이끌어 줬다”면서 “이처럼 마음을 집중하기 좋은 아름다운 미사를 준비한 청년들을 격려해주길” 부탁했다.

청년성가대 단원들이 떼제노래와 함께하는 기도를 바치고 있다.
이승훈 기자 joseph@catimes.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