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세계주교대의원회의 사전 준비모임에 참가한 세계 각국의 청년들과 함께 셀카를 찍고 있다. CNS
【바티칸 CNS】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시노드) 사전 준비모임에 참석한 세계 각국의 청년들이 “교회가 청년들을 중요한 일원으로 받아들여 자신들과 대화에 나서주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3월 19~24일 로마에서 주교시노드 사전 준비모임을 열고, 24일 최종문서를 발표했다. 이번 모임에는 한국을 비롯한 각국 주교회의가 파견한 청년 305명이 참석했으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1만5000여 명이 의견을 보탰다.
청년들은 최종문서에서 “우리는 자비롭고 환대하는 교회를 바란다”면서 “우리는 교회가 그 뿌리와 유산을 인정하고 교회에 나가지 않는 청년들을 포함해 모두를 사랑하는 곳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최종문서는 이튿날인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 중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전달됐으며, 오는 10월 청년과 청년들의 성소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열리는 주교시노드의 준비문서로 사용된다.
최종문서에 따르면, 청년들은 교회가 “매력적이고 일관적이며 진정한 모델이 되어 삶의 의미를 찾는 청년들을 동반하길”을 가장 바라고 있다. 또한 “복잡한 문제에 대해 이성적이고 비판적인 설명이 필요하며 지나치게 단순화시킨 답은 불충분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특히 신자가 아닌 청년들과 마찬가지로 신자 청년들도 “피임과 낙태, 동성애, 동거, 혼인과 성소 등”의 이슈에 대해서는 서로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몇몇 청년들은 “이러한 문제에 응답하기 위해 교회가 가르침을 바꾸던가 아니면 적어도 나은 해답을 내놓을 것”을 원했다. 하지만 교회의 공식 가르침과 다른 의견을 갖고 있는 청년들도 교회의 일원으로 남길 바라고 있다.
사회와 교회 안에서 여성의 역할도 주요 토론 주제였다. 청년들은 여성에 대한 교회의 처우가 청년들이 교회를 떠나게 하는 이유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청년들은 최종문서에서 “교회는 청년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고 인정받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확신을 줘야 한다”면서 “이는 교회와 사회 안에서 여성의 존엄이 증진될 때에야 비로소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프란치스코 교황은 3월 25일 로마 성 베드로 광장에서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미사를 주례하고 청년들에게 세상을 향해 소리칠 것을 당부했다.
교황은 “예수님께서 여러분 안에 만들어 주시는 기쁨이 어떤 이들에게는 성가심과 골칫거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면서 “왜냐하면 기쁨에 찬 젊은이를 속이기란 어렵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황은 “여러분에게 어떤 외침을 할 것인지가 달려 있다”면서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가 아니라 ‘호산나’를 외쳐 달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