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라노 조윤조씨는 “제 목소리는 주님이 주신 선물”이라면서 “주님 보시기에 좋은 방향으로 살아가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한다.
소프라노 조윤조(미카엘라)씨는 하느님께 두 가지 탈렌트를 받았다. 하나는 ‘주님이 주신 악기’인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 다른 하나는 학생들을 가르치는 것이다.
서울예고와 서울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그는 졸업 후 독일 베를린 국립음악대학교에서 석사, 라이프치히 국립음악대학교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모두 수석으로 졸업했다. 이후 3년여 간 독일 뮌스터시립극장 전속 주역 가수로 활동하는 등 독일 무대를 중심으로 공연 활동을 펼쳤다. 2008년 귀국 후에는 연주와 더불어 서울대, 가톨릭대 교회음악대학원, 서울예고 등에서 후학을 양성하는데 힘쓰고 있다.
‘무대에서 타성에 젖지 않는 것.’ 소프라노로서 실천하는 그의 목표다. 무대는 이른바 순간예술이라 매번 새롭고 섬세하면서도 생생한 연주를 해내야 한다. 그는 30여 년 간 무대에서 노래하면서도 항상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기 위해 천만 번이 넘는 시행착오를 겪어왔다고. 그러면서 노래에 마음과 영혼이 잘 담겨야 노래가 완성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한 사람의 노래에는 그 사람의 삶이 묻어져 나옵니다. 음악은 내 자신이 나오는 것이지요. 노래를 잘 하기 위해서는 잘 살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무대 위에서는 열심히 했던 모든 것을 내려놓아야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 이 점은 후학들에게도 늘 강조한다.
“무대 위에서 욕심이 나는 것은 당연하지만, 오롯이 노래를 잘 하기 위해서는 그 순간 놓을 수 있어야 합니다. 노래도 삶도 주님께서 주신 능력 안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내려놔야 합니다.”
특히 그는 “가르치면서 느끼는 희열과 행복은 무대에 서는 것 못지않게 크다”면서 “후학들에게 주님께 받은 모든 것을 다 내어주고 싶다”고 말한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세례를 받았다. 이후 그의 신앙은 몇 번의 시련 속에서 더욱 깊어졌다. 독일 유학 중 아찔한 교통사고를 겪은 후엔 더욱더 항상 깨어 있으며 주님의 뜻을 깨닫고자 노력했다. 당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가던 중 차와 부딪힌 순간, 조씨는 ‘아, 항상 내 뜻대로 이뤄지는 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사고 이후 그는 실망스럽거나 좌절감이 들더라도, 다시 그 안에서 주님 보시기 좋은 방향으로 살아가고자 노력했다. 또한 “지난 시련 속에서 힘든 시간을 견뎌내면 그 후에 더 큰 것을 주시기도 한다는 것도 깨달았다”고 말한다.
조씨는 4월 4일 오후 7시30분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무대에서 자식을 잃은 성모님의 고통과 섬세한 감정을 담은 페르골레지의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를 노래한다. 서울시합창단이 주관하는 ‘명작시리즈’ 중 둘째 날 공연에서다. 쌍둥이 자녀를 둔 그는 “엄마가 되니 성모님의 마음을 더 잘 알겠다”고 말한다.
그에게는 아직도 많은 꿈이 많다. 문화적으로 소외된 이웃을 찾아가는 음악회를 여는 것도 그 꿈 중 하나다.
“제가 노래하는 이유는 주님께 받은 선물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누기 위해서랍니다. 음악으로 기분 좋은 힘과 에너지를 전달하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