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체(聖體)의 존엄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신인(神人) 예수 그리스도가 축성된 제병(祭餠)안에 실재로 존재하시기 때문이다.
밀가루를 구워서 만든 제병이 미사 때 사제의 축성으로 살아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으로, 또 포도주는 피로 변화된다. 따라서 축성된 제병과 포도주, 곧 신인 예수 그리스도께 대한 공경과 예의는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최상ㆍ최고의 것이어야한다.
성체에 관련된 실화 한토막.
이태리에서 한 사제(司祭)가 평소 성체성사에 대해 의심을 품어왔었다. 그 사제는 미사때마다 성체와 성혈을 축성하면서 과연 제병과 포도주가 예수 그리스도의 몸과 피로 변화될 것인가를 의심해왔다.
그러던 어느날 그 사제가 미사중에 성체와 성혈을 축성하는 순간, 성작의 포도주가 붉은 피로 변했다. 너무나 당황한 그 사제는 그만 성작을 엎지르고 말았다. 그러자 그 피가 성체포를 붉게 적셨다.
미사가 끝난 후 그 사제는 교구장에게 자신의 잘못을 용서청하고 이젠 절대로 성체를 의심하지 않겠다고 맹세했다. 당시 그 피가 묻었던 성체포는 오늘날도 이태리의 「오르비에도」 대성당에 보관돼있으며 그곳을 순례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볼수있다.
사도 토마에게 처럼 예수께서는 성체를 의심하는 그 사제에게 자신의 실지모습을 보여주신 것이다.
또 다른 실화는 10여년전 우리나라에서 있었던일. 모신학대학 부제 한사람이 성체를 모시과 나환자촌을 방문한 후 학교에 돌아와 남은 성체를 모시기 위해 감실로 갔다. 가보니 감실이 잠겨있어 성체를 감실 앞에 두고 열쇠를 찾으러갔단다. 열쇠를 찾는 도중에 식사시간이 되어 식당으로가는 바람에 감실 앞에 둔 성체를 깜빡 잊고말았다.
얼마후 성체조배를 하러갔던 한 교수신부에 의해 감실 밖에 방치된 성체가 발견되고 급기야 그런실수를 범한 그 부제에게는 퇴학처분이 내려졌다. 사제서품을 불과 몇 달 앞둔 부제였지만 10여년간 쌓은 형설의 공은 한순간에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교회가 성체를 얼마나 소중히 그리고 엄하게 다루고 있는가하는 일면을 엿 볼 수 있다.
두 실화는 성체께 대한 우리의 내ㆍ외적 태도가 어떠해야할 것인지를 간접적으로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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