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완서(엘리사벳) 김홍신(리노) 최인호(베드로) 노순자(젬마) 이규희(짓따)씨 등 인기 중견작가 5명이 성바오로도수도회 다솜출판사에서 중편 소설집을 낸다.
신자 인기 작가들이 교회 출판사에서 창작집을 발행한 첫 사례가 될 이번 중편 소설집 발간은 교회 출판사와 인기 작가들이 손을 잡는 계기를 마련한다는 점에서도 관심 있는 이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5월 중순「산문」이라는 제목으로 독자들에게 소개될 이번 중편 소설집은 박완서씨의「그 가을의 사흘 동안」 김홍신씨의「장승과 제물」 최인호씨의「산문」노순자씨의「진혼미사」이규희씨의「멍석 딸기 술이 익어갈 무렵」등 5편의 소설을 싣게 된다. 이중 이규희씨의 작품은 미발표작이고 나머지 네 작품은 문학잡지 등에 발표된 것들이다.
소개되는 소설들 중 박씨의 작품과 김씨의 작품은 교회 내외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낙태와 입양아 문제를 다루고 있고 최씨의「산문」은 불교적인 것을 소재로 하고 있으나「한을 종교적인 것으로 승화」시키는 과정을 통해 종교가 가질 수 있는 공통적인 요소를 보여주고 있다. 노씨의「진혼미사」는 5공 6공 시절의 사회적인 문제와 원폭 피해자들의 문제를 접목시키고 있고 이씨의 작품은 토속적인 것을 배경으로 한 한국 여인의 전통적인 모습을 그린 것이다. 작품 해설은 구중서(분도)씨가 맡았다.
그간 판로가 좁은 문제 등으로 신자 작가들의 교회 출판사를 통한 작품 발표가 거의 없었던 상황에서 이번 중편 소설집 발간은 신자 작가들을 교회 내로 끌어들이고 교회 출판사도 작품을 통해 일반인들에게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관계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또한 작가들이 신자라는 사실도 알려지면서 일반 독자들에게 가톨릭과 교회 출판사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어 폭넓은 문서선교가 이루어질 수 있으리라는 전망이다.
국내 창작물의 발표가 부족했던 출판사 입장에서도 신자 작가들의 작품 발표를 통해 가톨릭 문학 부흥의 여지를 마련했다는 측면에서 이번 출간에 거는 기대가 크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 작가들의 교회 출판사를 통한 활동도 활발해질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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