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 준비는 1979년에 시작됐다. 4월 25일 춘계 정기총회에서 공식적으로 2백주년 기념을 위한 기구 설치를 논의, 추진된 2백주년 기념문제는 80년 1월 14일 주교회의 임시총회에서 2백주년 기념 준비위원회를 구성, 사무국을 개설하면서 가시화됐다. 5개년 계획으로 진행된 2백주년 기념은 84년 5월 6일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 기념대회와 103위 한국 성인 탄생으로 그 절정을 이루었으며, 그해 12월 1일 주교단 공동 집전의 폐막미사와 더불어 그 막을 내렸다.
복음화 3세기를 향한 새로운 출발을 선언했던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 당시 화려한 모습으로 사회 속에 부각됐던 한국 천주교회 2백주년의 제반 행사를 일지와 화보로 회고해 본다.
■ 기념준비위원회 구성
79년 4월 25일 춘계 주교회의 총회에서 2백주년 기념 기구 설치가 처음 논의된 후 80년 1월 14일 주교회의는 임시총회를 개최「2백주년 기념 준비위원회」를 구성했다. 외적인 행사 위주보다는 내적인 충실을 기한다는 대전제 아래 준비위원회를 구성한 주교회의는 위원장에 서울대교구 총대리 경갑룡 주교를 선출하고 CCK 내에 사무국을 개설했다.
■ 준비위 확대 재구성
80년 11월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린 주교회의는 한국 천주교 2백주년 주교 준비위원회의 시대적 사명과 역할을 중시, 그간 경갑룡 주교에 위임한 2백주년 준비위를 4명의 주교로 구성된「한국 천주교 2백주년 준비위원회」로 확대 재구성하고 준비위원장에 당시 주교회의 의장이었던 윤공희 대주교를 선출했다. 또한 81년부터 84년까지 4년 동안 매년 9월 첫 주일을「한국 천주교 2백주년 기념 주일」로 제정했다.
■ 기도문 확정
2백주년 주교위원회는 82년 1월 7일 2백주년 기도문 내용을 확정하고 국내외에 배포키로 경정하는 한편 교회의 모든 전례 행사 때 2백주년 기도를 바치도록 권고했다.
■ 개안 시술 및 대북한 선교사업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는 2백주년 기념은 가난하고 고통 받는 자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취지하에 획기적인 사랑 실천운동의 하나로 맹인 무료개안시술 계획을 발표. 이 사업은 83년 5월부터 시작 84년 10월 1일까지 총 8백41명에게 개안시술의 혜택을 주었다. 또한 2백주년의 기념을 공산 치하에서 고통 받는 북한의 우리 형제들과 함께 해야 한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대북한 선교사업은 북한선교부 출범 후 침묵의 교회를 위한 기도의 날 개최, 국내외 홍보용 회보 발간, 국내 방송을 이용한 대북방송 등의 활동으로 이어졌다.
■ 김대건 신부 유해 새남터 순희
순교 목자들의 시성 시복을 기원하는 각 본당 유해 순회 기도회의 일환으로 83년 5월 21일 복자 김대건 신부의 유해가 1백37년 전 순교한 새남터 땅을 밟아 유해 순회 기도회의 극치를 이루었다.
■ 103위 시성 확정
로마 교황청은 83년 9월 27일 한국 순교 복자 103위 전원을 성인품에 올리기로 최종 확정, 한국 교회는 2백년 교회 역사상 첫 성인을 모시는 경사를 맞이했다. 10월 1일에는 103위 성인을 대표한 김대건 신부의 유해 일부가 시성 절차에 따라 2백주년 기념사업위원회 시성 수속 담당관 윤민구 신부에 의해 로마로 봉송됐다. 103위 시성 결정은 시성제도가 공식 확립된 후, 처음으로 1백 명 이상의 성인을 한꺼번에 모시는 기록을 낳았다.
■ 103위 시성에 필요한 기적심사 관면
교황청은 6월 11일자로 한국 순교 복자 103위의 기적심사 관면 청원을 윤허했다. 이에 앞서 한국 주교단은 한국 실정에 적합한 방법의 시성 승인을 청원하고 한국 순교자들을 신앙적인 모법으로 확신, 공경하고 있는 한국 교회가 평신도의 노력에 의해 교회를 창립 발전시킨 사실, 영세자와 성소자의 급증 등 윤리적인 기적을 기적 사례로 교황청에 제시했었다.
■ 한국에서의 시성식 결정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83년 10월 29일 한국 주교단이 청원한 교황 한국 방한시의 시성식 거행을 받아들인다고 회신. 83년 6월 11일 교황이 순교 복자 103위의 시성에 따른 기적심사 관면을 윤허, 103위 성인의 시성이 실질적으로 결정되자 한국 주교단은 7월 13일 한국 사목 방문시 한국에서의 시성식 거행을 청원했었다.
■ 교황 방한
84년 5월 3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오후 2시 11분 김포공항에 도착 환영단의 뜨거운 환영 속에 순교자의 터전 한국 땅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고 친구했다. 이날 교황은 양화진 순교 성지를 참배하고 한국의 순교자들을 위한 묵념을 바쳤다. 교황은 다음날 4일 광주에서 화해의 날 행사로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야외미사를 봉헌했다. 이어 소록도를 방문한 교황은 5월 5일 대구에서 전국 각 교구 부제 38명과 사제 서품식을 거행하고 청소년대회에 참여.
■ 한국 순교자 103위 성인 반열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5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거행된 한국 순교 복자 시성식에서 103위 성인의 시성을 선언, 한국 순교자들이 성인으로 공식 선포됐다. 성청 국무장관 까사롤리 추기경은 비롯 국내외 성직자 수도자 신학생 평신도 장애인들이 운집한 이날 시성식은 시성을 통하여 순교 선열들의 신앙을 본받으며 그들의 순교정신을 기리고 진리의 증거자가 될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됐다.
■ 사목회의 개막
복음화 3세기를 향한 한국 교회의 의지「전국사목회의」가 교황이 임석한 가운데 84년 5월 6일 오후 5시 서울 가톨릭 의대 강당 마리아홀에서 개막됐다.
2백주년을 맞아 한국 천주교회 사상 처음으로 마련된 이날 행사는 교황의 참석으로 내적인 쇄신과 이 땅의 복음화를 위한 의지가 더욱 돋보였다. 한국 주교단과 각 교구 대위원 5백53명을 비롯 의안 담당자 전문위원 신학교 및 한국 수도회 장상 대표 평협 및 전국 단체 대표 국내 선교회 대표 등 8백여 명이 참석했다. 1백여 명의 바티칸 고위 성직자 아시아 주교단 등도 참석.
이 회의는 같은 해 11월 30일~12월 1일 속개돼 성직자 수도자 평신도 의안 등 모두 12개 사목회의 의안을 확정 통과시키고 4년여에 걸쳐 추진되어온 사목회의의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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