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민들의 발이자 교통의 대동맥인 서울 지하철공사「가톨릭 성심회」(회장=장영석) 회원들은 직장이 곧 교회라는 자세로 주어지는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일함으로써 그리스도의 복음을 실천으로 보여주고 있다.
한 달에 두 번밖에 휴일이 없고 때로는 힘들고 고된 일이 주어지기도 하지만 시민과 국가에 봉사하는 일을 보람으로 생각하면서 서로간의 사랑과 일치를 나누고 있는 성심회 회원들은 최근 전동차 사고가 잦아 시민들에 대해 죄송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고 미안해하기도 한다.
1984년 1백50명의 신자가 모여 출발한 서울 지하철공사「가톨릭성심회」는 현재 총 5백35명의 대식구를 자랑하며 창립 10주년을 맞아 더욱 의욕적으로 직장 복음화를 위한 길에 나서고 있다.
특히 성심회는 전체 교회 차원에서 더욱 그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소공동체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인원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대규모인 성심회는 그러나 이 대식구들이 자주 한 자리에 모이지 못하는 것이 큰 아쉬움이었다. 이는 서울 지하철공사라는 한 직장에 근무하면서도 신자들이 사실상 1백여 개가 넘는 지하철역과 본사, 4개 기지 등에 산재해 있고 근무 형태에 있어서도 일근, 3조 2교대, 4조 3교대 등 시간별 교대 근무인지라 서로 근무 시간과 장소가 상이해 같이 모이는 시간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탓이다.
직장의 특성에 따른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성심회 측은 각 부서나 소속별로 소공동체 모임을 활성화시키고 전체 활동이 이런 모임들을 중심으로 다양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성심회는 본사 외 20개 각 구역마다 구역장을 임명해 두고 있다.
현재 소공동체 모임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구역으로는 구로 승무소성심회(회장=윤수진)를 꼽을 수 있다. 92년 12월 8일 9명의 회원이 시작한 이 모임은 회원만이 아니라 모든 가족들이 함께 참여해 가정 모임을 갖고 성지순례, 봉사활동, 불우이웃돕기 등에도 힘쓰고 있다. 이런 모임은 성수역에도 조직돼 있고 그 외에도 몇 개 역에서 예비모임을 갖고 있다.
이런 소모임 중심의 활동 외에 매년 성지순례, 피정 등을 통해 전 사원들 가족이 함께 모이는 자리도 마련하는 성심회는 지난해의 경우 연풍성지와 우이동 명상의 집에서 각각 성지순례와 피정을 가진 바 있다. 또 이웃과의 사랑을 나누기 위해 소말리아 어린이 돕기, 사회복지단체 지원, 소년소녀가장돕기, 양로원 방문 등에도 적극 나서고 특히 모든 시민들의 발인 지하철 무사고 운행을 위한 기도회도 수시로 개최하면서 더욱 편리한 교통 수단을 제공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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