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가톨릭교회가 「손으로 하는 영성체」를 허용한 이후부터 영성체 방법에 다소의 혼란과 문제점들이 드러나고있다.
과거 영성체를 입으로만 할때도 전혀 문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입에 모신 성체를 이빨로 씹을 것인가, 침으로만 녹여서 삼킬것인가 또 입 천정에 성체가 붙었을때 손을 넣어 뗄것인가 등등….
이처럼 입에 모신 성체를 어떤 방법으로 삼킬 것인가에 대해 의견이 분분했던 것은 일차적으로 성체교리를 지도한 사람들에게 그 책임이 있지 않을까 싶다. 성체의 존엄성을 강조한 나머지 성체는 잇빨에 닿아서도 안되고, 씹어서는 더더욱 안되며 침만발라 그대로 삼켜야한다고 가르친 사람들이 실제로 많았기 때문이다.
성체는 실제로 살아계시는 예수그리스도의 몸이면서도 우리 영혼이 발육되고 성장하는 양식이며 음식인 점을 감안하면 씹어먹는 것도 상관없다.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가 신자들보다 큰 성체를 씹어 먹지 않는가? 다만 씹어먹는 입모습이 천박스럽거나 예의와 공경심을 잊어서는 안될것이며 다 녹기전에 삼켜야 한다.
여하튼 입으로 하는 영성체는 입속에서 성체를 처리하는 방법에 국한되지만 손으로하는 영성체는 자칫하면 큰잘못을 범할 경우가 없지않다.
예를들면 성체를 손으로 받아서 바로 영하지 않고 자리로 돌아와 함께 앉은 집안 아이들과 나누어먹는 경우이다. 이런 예는 실제로 있었다. 또 어떤 신자는 그 성체를 고이 자기 집에 가져가 모셔두는 예도 있었다.
얼핏 생각하면 성체가 음식인데 먹는 것이라면 나누어 먹을 수 있지 않는가, 또 몸안에 잠깐 모시기보다는 집에 오래도록 모셔놓고 예수님과 함께 사는것이 더 좋지않겠는가 하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교회가 성체를 모실 수 있는 사람의 자격을 한정하고 또 절대로 성체를 개인가정에 모시지 못하도록하는 이면에는 그만큼 중대한 이유가 있음을 알아야한다.
돼지에게 진주를 던지는사람, 혼인잔치에 초대받았을때 예복을 입지않은 사람, 그리고 자신의 신분이나 위치 집안형편 등이 한나라의 왕은 고사하고 고관 한사람도 모시기에 부당한 줄을 알지못하는 어리석음을 범해서는 안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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