②13~23장은 시문으로 이루어진 걸작품으로 하느님의 백성을 집적거려 괴롭히거나 악을 일삼는 인근민족을 저주하는 신탁들이다.
여기서 특기할 수 있는 것은 야훼께서 이스라엘의 배반을 벌하실 때 도구로 사용했던 이교민족이라도 죄악을 범하면 가차없이 심판대에 서게한다고 경고한다. 자기가 범한 죄를 구렁이 담넘어가듯 은근슬쩍 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야훼앞에 추풍낙엽 같은 인간의 나약한 운명이 소상히 밝혀진다.
후대의 것으로 추정되는 13~14장중 특히 14장은 구약에서도 가장 끔찍한 표현으로 세상을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던 폭군들의 최후를 조롱하는 만가다. 폭군들과 불의를 자행하는 인간들이 도저히 야훼의 눈길을 피할 수 없어 그 최후는 벌레와 구더기가 들끓는 무덤이 마지막 이불이라는 저주를 받는다.
이렇게 포악무도한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신탁속에는 간접적으로는 유다를 향한 고발이 담겨있기도 하다. 썩어없어질 세력을 두려워하거나 아니면 그런것에 의지하려는 신앙없는 행위를 경고한다.
앗시리아와 블레셋(14) 시리아와 이스라엘(17)을 표적하여 공격할 뿐만 아니라 유다와 예루살렘, 그리고 관료인 셉나라는 하개인(22) 을 향하여도 비수 같은 심판이 내린다. 특히 20장에서 에집트와 에디오피아를 대항하는 표적으로 예언자는 야훼께 명령을 받는다. 그는 알몸과 맨발로 다니는 상징적인 행위를 3년동안 하는데 이는 악명높던 앗시리아의 동맹국으로 에집트와 에디오피아가 그 주축을 이루었기 때문에 그와 같은 악에 동조하지말라는 경고이다. 이 상징적 행위는 인간의 힘이 아무리 강해도 끝내는 알몸뿐인 무력함만이 그들의 최후라고 현재를 직시하게 하는 교훈이 담겨있다.
『태양이 말없이 비치며 열을 내고 이슬은 햇살이 따스한 가을철에도 조용히 내린다. 나도 내처소에서 가만히 지켜보리라』(18, 4) 하신 말씀으로 하느님의 무한하고 크기만 하신 능력에 비해 한갖 피조물에 지나지않는 인간들의 무력함이 비유되면서 하늘 무서운줄 모를고 날뛰는 행위는 무서운 결과를 초래할 뿐이라는 섬뜩함이 담겨있다.
19장에서는 비록 이방민족이라도 야훼의 눈에 어여삐 드러날때는 구원함이 있을 것이며 인간의 숱한 범행에도 끝내는 만방의 백성들이 야훼께 드릴 예물을 가지고 만군의 야훼 이름을 모신 시온산으로 모여올 것(20)이라는 야훼 승리의 날을 묘사함으로써 하느님의 보편성이 두드러 진다.
22장에서 예루살렘에 내리시는 책망을 들고『내일이면 죽을 몸 실컷 먹고 마시자』하는 찰나적인 삶을 향유하는 무리가 있는가 하면 정신을 바짝 차리고 다가오는 재난에 대비하여 보다 가치있는 삶을 추구하는 무리도 있다(23).
이상의 이방민족을 향한 심판신탁은 이 불확실성의 시대를 살고 있는 우리에게 진리를 따라 보다 진실되게 살아갈 것을 촉구하면서 창조주에 대한 신앙고백을 하게한다고 본다.
③이사야서에서 대묵시록으로 불리는 24~27장은 하나의 독립된 책으로 다니엘서와 함께 구약에서도 가장 후대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 부분은 신약의 요한 묵시록이 가장 많이 인용하고 있다.
아득히 먼 훗날 하느님이 온 세상을 심판하실 때 하느님께 끝까지 성실했던 사람에게는 완전한 행복이 주어지는 세상 종말의 사건을 묘사하고있다.
『산천은 메마르고 세상은 파리해지니 하늘도 땅과 함께 슬퍼한다. 주민의 발에 밟혀 땅이 더러워졌다. 그들이 법을 어기고 명을 거슬러 영원한 계약을 깨뜨린 때문이다. 그리하여 온 땅은 저주를 받고 주민은 처형된다. 세상의 주민은 거의 다 불에 타 죽는다』더불어 땅이 바닥채 뒤흔들리면서 마구 갈라져 무너져 내린다(24). 대지진으로 말미암아 세계가 단숨에 꺼져가는 듯한 표현으로 종말의 날을 생생하게 그린다.
그런데 이제 야훼께서 영원히 죽음을 삼켜버리시고 모든 얼굴에서 눈물을 닦아 주실 것이라는 약속이 드러난다(25). 그리고 선인의 최후를 희망차게 그리는 (26) 장엄한 선언은 야훼의 이름을 깊이 그리워하면서 그 법이 세상에 빛나는 때로 묘사된다. 이때는 세상 주민들이 정의를 바로 배울것이며 하느님의 재판이 공정히 내릴것이라는 환성은 오늘날 의식있는 사람들의 갈망이자 가슴을 찢는 절규로도 들려온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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